'박항서 매직' 베트남은 벌써 축제를 시작했다.
베트남은 8일(한국시각)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부다비의 자예드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에서 이라크와 2019년 UAE아시안컵 조별리그 D조 1차전을 치른다. 베트남은 그간 아시안컵에서 재미를 보지 못했다. 동남아시아 4개국이 공동개최 했던 2007년 8강에 오른 것이 최고 성적이었다. 베트남은 아시아에서도 변방이었다.
하지만 박항서 감독 부임 후 180도 달라졌다. 출전하는 국제대회마다 이변을 일으켰다. 2018년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것을 시작으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서 처음으로 준결승에 올랐다. 정점은 지난 해 12월 막을 내린 스즈키컵이었다. 10년만에 우승을 차지하며 베트남을 열광의 도가니로 만들었다.
팬들의 기대는 절정에 달했다. 베트남 팬들은 대표팀을 응원하기 위해 아시안컵이 열리는 UAE에 모였다. 이라크전이 열리는 자예드 스포츠시티 스타디움 주변은 경기 시작 두시간 전부터 베트남 팬들이 내는 북소리와 부부젤라 소리로 가득했다. 팬들은 금성홍기를 상징하는 별이 그려진 붉은 티셔츠를 입고 삼삼오오 모였다. 육안으로 봐도 500여명 이상이었다. 그 수는 시간이 지난수록 점점 늘어났다. 베트남 팬들은 '우리의 자랑 베트남'이라는 대형 플래카드를 들고 축구 대표팀의 선전을 기원했다.
박항서 매직은 아시안컵까지 이어질 수 있을까. 베트남팬들의 기대는 하늘을 찌르고 있다.
아부다비(아랍에미리트)=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