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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com 선정 역사적인 FA계약 1위는 A-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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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고의 메이저리그 계약 기록은 사실 알렉스 로드리게스가 가지고 있다.

로드리게스는 2000년 12월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FA로 풀리며 10년 2억5200달러에 텍사스 레인저스와 계약했다. 메이저리그에서 10년짜리 계약은 1980년 데이브 윈필드 이후 처음이었으며, 총액 2억달러 역시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었다. 물가상승률을 고려하면 지금 4억달러 이상의 가치가 있다고 봐야 한다.

흥미로운 것은 로드리게스는 2004년 뉴욕 양키스로 트레이드된 뒤 2007년 시즌이 끝난 뒤 남은 3년 계약을 버리고 다시 FA를 선언했다는 점이다. 순전히 '돈' 때문이었다는 게 정설이다. 당시 양키스는 로드리게스와 10년 2억7500만달러에 재계약했다.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로드리게스는 그해 158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1푼4리, 54홈런, 156타점을 올리며 아메리칸리그 MVP 올랐다. 로드리게스의 커리어 하이를 꼽으라면 2007년이다. 물론 약물 논란이 일기 전이다.

이번 오프시즌 최대의 관심사는 브라이스 하퍼와 매니 마차도이다. 둘다 10년, 3억달러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퍼에 대해서는 역사상 최초로 총액 4억달러를 이끌어낼 수 있다는 얘기까지 나온다. 하퍼의 에이전트는 스캇 보라스다. 로드리게스에게 두 차례 '대박'을 안긴 인물이다.

이와 관련해 MLB.com이 FA 제도가 도입된 1975년 이후 총액 기준 최고의 계약 사례 '톱11'을 선정했다. 로드리게스의 2억7500만달러를 1위로 평가했다. MLB.com은 '하퍼와 마차도가 어느 팀으로 갈 것인지, 돈을 얼마나 받을 것인지를 놓고 오프시즌이 뜨겁다'며 '지안카를로 스탠튼(양키스)이 2014년 11월 당시 마이애미 말린스와 13년 3억2500만달러에 계약했는데, 대부분의 팬들은 로드리게스가 양키스와 맺은 2007년 계약을 최고로 꼽는다'고 전했다.

MLB.com은 '2007년 시즌이 끝난 뒤 로드리게스는 7년전 자신이 세운 계약 기록을 깼다. 그것도 월드시리즈 4차전이 진행되는 동안 소식이 전해졌다'면서 '결국 양키스는 그해 12월 보라스를 앞세운 로드리게스의 요구를 들어줄 수 밖에 없었다'고 적었다. 당시 로드리게스는 양키스와의 새로운 10년짜리 계약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결국 나는 양키스 선수로 남고 싶었다는 걸 알았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MLB.com은 이어 2000년 12월 로드리게스가 텍사스와 맺은 10년 2억5200만달러를 2위로 꼽았다. 당시 로드리게스의 계약은 미국 프로 스포츠 역사상 최초의 2억달러대 계약이라는 기록을 남겼다. 1997년 NBA 스타 케빈 가넷이 미네소타 팀버울브스와 맺은 6년 1억2600만달러의 두 배에 해당하는 금액이었다.

3위에는 2000년 11월 마이크 햄튼이 콜로라도 로키스와 계약한 8년 1억2100만달러가 꼽혔고, 1999년 케빈 브라운(LA 다저스, 7년 1억500만달러), 1999년 버니 윌리엄스(양키스, 7년 8750만달러), 1996년 앨버트 벨(시카고 화이트삭스, 5년 5500만달러), 1992년 배리 본즈(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6년 4375만달러), 1991년 바비 보니야(뉴욕 메츠, 5년 2900만달러), 1980년 데이브 윈필드(양키스, 10년 2300만달러), 1979년 놀란 라이언(휴스턴 애스트로스, 4년 450만달러), 1978년 피트 로즈(필라델피아 필리스, 4년 320만달러)가 4~10위에 올랐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