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가 올해도 공식 전지훈련 개막에 앞서 선발대를 파견해 일찌감치 컨디션 끌어올리기에 나선다.
LG는 1차 전지훈련지인 호주 블랙타운에 이달 중순 이후 20여명의 선수가 먼저 가서 캠프를 차릴 예정이다. 지난해 수술 후 재활중인 차우찬과 류제국, 대졸 신인 1차 지명 이정용이 16일 출국하고, 계약을 마친 선수들 가운데 20명 정도가 20일 합류한다. 12~1월이 비활동기간이기 때문에 2월 1일 이전까지는 구단의 비용 지원은 없다. 선수들이 각자 자비로 숙식을 해결한다.
LG의 전지훈련은 2월 1일부터 한 달간 블랙타운에서 체력과 기본 기술 위주의 훈련을 진행한 뒤 2월 하순 일본 오키나와로 넘어가 현지에 캠프를 차린 KBO리그 다른 팀들과 연습경기를 갖는 일정이다.
그에 앞서 일부 선수들이 호주 현지에서 몸 만들기를 먼저 시작하는 것이다. LG는 지난해에도 1차 전훈지인 미국 애리조나에 선발대로 선수 15명이 먼저 건너가 훈련을 시작했다. 아무래도 국내의 추운 날씨 속에서 몸을 만들기란 여간 힘든 게 아니기 때문에 따뜻한 지역을 찾는 것이다.
이같은 조기 자율캠프는 LG 뿐만 아니라 다른 구단들도 비슷한 시기에 진행하는 사안이다. KBO리그에서도 선수들이 전지훈련을 일찍 시작하는 것은 자리가 잡힌 상황이다.
2월 초 공식 훈련을 시작하고 중순부터 실전 게임에 맞추려면 미리 컨디션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 이는 메이저리그나 일본 프로야구도 마찬가지다. LG 관계자는 "선수들이 최근 몇 년간 애리조나에서 전지훈련을 실시하면서 LA 다저스 등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캠프에 일찌감치 들어와 훈련하는 것을 보고 그런 생각을 많이들 하는 것 같다"고 했다.
'사전 훈련'의 중요성을 선수들 스스로 깨닫고 실행에 옮기는 것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