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하늘이 7개월동안 한 아기의 엄마로 살아온 소회를 전했다.
김하늘은 지난 6일 발간된 가톨릭 서울 주보에 '감사의 마음과 눈물로 새해를 맞이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기고했다. 이 글에서 김하늘은 "지난해 5월에 한 아기의 엄마가 되었다"며 "(임신 기간 중) 너무 감사하고 행복한 9개월을 보냈지만 아기를 낳기 마지막 한 달은 나에겐 정말 끔찍한 공포의 시간이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출산에 대한 공포가 극에 달해 매일 매 순간 묵주를 손에서 놓지 못했다. 누구에게나 출산의 공포가 있겠지만 나에게는 너무나 강하게 다가왔다"며 "시간이 흘러 다행히 순산했다. 그리고 아기를 키우며 하루가 어찌 가는지, 정신없이 아기가 커가는 모습을 보면서 출산 전의 공포는 어느새 사라졌다"고 했다.
이어 "이제는 아기가 너무 사랑스러워서 매 순간 감동 속에 또다시 하느님께 감사하는 시간 속에서 지내고 있다. 엄청난 행복과 공포를 겪고 생명의 신비를 체험하며 나에게 강하게 든 생각이 있었다"며 "부모와 자식이란 생명의 끈이다"라고 말했다.
또 "내 아기를 볼 때마다 '나의 엄마도 날 이렇게 사랑스러운 눈으로 키웠겠구나. 엄마도 내가 이렇게 울 때 마음이 힘들었겠구나'. 이젠 내 눈에서 엄마의 눈을 그리고 아빠의 눈을 느낀다. 그러면서 다시 한 번 또 생각한다"며 "우리의 부모님은 사랑으로 날 낳아주셨고 무조건적인 사랑으로 키우시고 지금도 여전히 그러고 계신다는 것을 말이다. 내가 이렇게 나이를 먹고 아기를 낳고 어른이 되어도, 훗날 내가 할머니가 되어도 우리 부모님은 내가 내 아기를 보는 지금의 마음이랑 같겠다는 것을…"이라고 전했다.
덧붙여 김하늘은 "하루는 아기가 곤히 잠든 모습을 보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이 아이를 위해서라면 내 목숨을 내놓을 수 있겠구나' (중략) 아기를 통해 내리사랑이라는 게 무엇인지 분명하게 느꼈다"며 "그래서 끊임없이 기도한다.(중략) 오늘 또 다짐해본다. 새해엔 더 좋은 부모, 더 좋은 딸이 되어보자고"라고 글을 맺었다.
한편 지난 2016년 3월 한살 연 상의 사업가와 결혼한 김하늘은 2년 2개뭘만인 지난해 5월 28일 서울의 한 산부인과에서 딸을 출산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