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전은 포백이 유력하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6일(이하 한국시각) 결전지인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알 막툼 스타디움에서 최종 훈련을 진행했다. 한국은 7일 같은 장소에서 필리핀과 2019년 아랍에미리트(UAE)아시안컵 조별리그 C조 1차전을 치른다. 벤투호는 59년만의 우승에 도전한다.
첫 단추가 중요하다. 필리핀은 객관적 전력에서 한국의 상대가 되지 않는다. 필리핀의 국제축구연맹(FIFA)랭킹은 116위다. 한국은 필리핀을 7번 만나 모두 이겼다. 필리핀이 최근 유럽에서 뛰는 이중국적 선수를 대거 데려오고, 잉글랜드 대표팀과 라치오, 맨시티 등을 지도한 '명장' 스벤 요란 에릭손 감독을 영입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한국이 역사, 실력 등에서 두 수위다.
하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이번 대회는 초반 이변이 속출하고 있다. 조1위라는 목표를 위해서도 첫 경기 승리는 꼭 필요하다. 김영권은 "선수들 모두 경험을 통해 마음가짐이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고 있다. 필리핀전에 100%를 쏟아부을 것"이라고 했다.
벤투호는 이날 변수가 있었다. 부상으로 정상 컨디션이 아닌 나상호(광주)가 끝내 낙마했다. 대신 이승우(헬라스 베로나)가 대체 발탁됐다. 최종 훈련에는 14일 이후 합류하는 '에이스' 손흥민(토트넘)과 나상호가 빠진 21명이 참가했다. 정승현만 왼쪽 햄스트링 부상 우려로 따로 러닝을 했고, 나머지 20명은 정상 훈련을 했다. 부상으로 1일 사우디와의 최종 평가전에 출전하지 않은 홍 철(수원) 김진수(전북)도 컨디션을 회복한 모습이었다.
왼쪽 윙백이 정상 가동되며 벤투 감독은 다시 포백 카드를 꺼낼 것으로 보인다. 벤투 감독은 사우디전에서 부임 후 처음으로 스리백을 가동했다. 전술의 다양성을 이유로 꼽았지만 왼쪽 붕괴가 결정적이었다. 벤투 감독은 첫 경기인만큼 가장 잘하는 4-2-3-1을 내세울 가능성이 높다. 2선이 유동적이기는 하지만, 황의조(감바 오사카) 기성용(뉴캐슬) 황희찬(함부르크) 등 벤투호는 최상의 카드로 필리핀전에 나설 전망이다.
벤투 감독은 "훈련 초반에는 부상 등 몇몇 문제가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괜찮다. 1차전을 잘 치를 수 있는 모든 준비를 마쳤다. 이 경기에서 원하는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결전이 임박했다.
두바이(아랍에미리트)=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