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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퍼-마차도 '합계 6억달러' 계약 가능성에 美대륙 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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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계 6억달러짜리 초대형 계약 두 건이 동시에 이뤄질까.

이번 메이저리그 오프시즌 관심사는 온통 브라이스 하퍼와 매니 마차도의 FA 계약에 쏠려 있다. 지난해 11월 초 FA 시장이 열린 지 2개월이 지났지만, 두 선수에 관해 소문만 무성할 뿐 팀이나 조건 등 구체적인 윤곽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다만 두 선수 모두 10년 총액 3억달러 이상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져 역대 메이저리그 몸값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가 세워질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지난 3일(이하 한국시각) ESPN의 제프 파산 기자는 '왜 야구판은 온통 매니와 브라이스를 기다리고 있는가(Why the baseball world is waiting on Manny and Bryce)'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두 선수의 몸값을 각각 최소 2억달러, 최대 4억달러로 내다봤다.

파산 기자는 '하퍼와 마차도의 거취가 2월에 결정된다고 해도 놀랄 일이 아니다. 이미 지난해 2월 다르빗슈 유, 에릭 호스머, J.D. 마르티네스가 스프링캠프가 시작될 즈음 1억달러대의 대형 계약을 한 바 있다'면서 '하퍼와 마차도는 2억달러 이상은 당연한 것이고, 3억달러 이상도 가능하며, 4억달러 이상은 힘들겠지만 그렇다고 전혀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improbabale-but-not-impossible proposition)'고 예상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두 선수를 영입할 의사가 있는 팀으로 필라델피아 필리스, 시카고 화이트삭스, 뉴욕 양키스, LA 다저스, 시카고 컵스 등 빅마켓 구단들이 꼽힌다. 하나같이 재정이 넉넉하고 지구 우승 이상을 목표로 하는 팀들이다. 굳이 구분을 하자면 하퍼에 대해서는 원소속팀 워싱턴 내셔널스를 비롯해 필라델피아, 화이트삭스, 다저스, 컵스가 관심을 나타내왔고, 마차도는 양키스와 필라델피아, 화이트삭스로 압축되고 있다.

MLB.com이 지난 5일 최근 FA 시장 동향을 전하면서 '하퍼의 몸값이 원소속팀 워싱턴이 당초 제시한 10년 3억달러를 훨씬 넘어섰다'고 전하자, MLB네트워크 존 헤이먼 기자는 6일 '마차도는 화이트삭스와 필라델피아가 기다리고 있지만, 어느 팀도 3억달러를 내밀지는 않을 것이다. 모든 팀들이 2억~2억5000만달러를 제안한다면 그건 가능한 일이며 같은 값이면 마차도의 선택은 양키스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반적으로 마차도보다는 하퍼가 더 많은 몸값을 받아낼 것이라는 분위기다.

앞서 MLB네트워크 라디오 해설위원이자 전 메이저리그 단장인 짐 보든은 한 메이저리그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워싱턴이 가장 최근 하퍼에게 제시한 조건은 3억달러를 겨우 넘는 수준이 아니라 훨씬 웃도는 수준'이라며 '만일 워싱턴이 금액을 대폭 올렸다면 하퍼와 재계약할 가능성도 높아진다. 그렇게 되면 화이트삭스나 필라델피아 등과의 영입 경쟁은 더욱 뜨거워질 것'이라고 했다. 또 다른 현지 언론에 따르면 하퍼는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와 함께 지난 크리스마스 직전 워싱턴 구단주 테드 러너와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의 예상과는 달리 마차도 또한 10년 3억달러 계약을 기본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양키스의 할 스타인브레너 구단주가 마차도에게 각별한 관심을 쏟아온 게 사실이며, 필라델피아의 경우 존 미들턴 구단주가 지난해 11월 팬들을 상대로 "이번 오프시즌서 큰 돈을 쓸 예정이며 어리석다는 말을 들을 각오도 돼 있다"고 했을 정도로 거물급 FA 영입 의지를 드러냈었다. MLB.com은 '필라델피아는 마차도에 실패할 경우 어떤 형태로든 하퍼와 계약하려 들 것'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3억달러 이상의 계약은 하나 뿐이다. 뉴욕 양키스 지안카를로 스탠튼이 마이애미 말린스 시절인 2014년 11월, 13년간 총 3억2500만달러에 계약한 바 있다. 이번 오프시즌 동안 두 건의 3억달러, 합계 6억달러 계약이 성사될 지 두고볼 일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