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오는 11일(금) 오후 8시 경기도문화의전당 대극장, 12일(토) 오후 5시 남한산성아트홀에서 신년음악회를 연다.
이번 음악회는 베토벤 교향곡 5번과 6번으로만 구성되어 있다는 게 특징이다. 경기필하모닉과 지휘자 마시모 자네티가 만들어가려는 음악적 방향을 확인해볼 수 있는 무대이다. 아울러 베토벤 교향곡 전곡 싸이클을 시작하는 첫 무대이기도 하다.
교향곡 6번 '전원'은 귓병을 앓고 있던 베토벤에게 위로가 된 존재인 자연에서 영감을 얻어 작곡했다. '전원'이라는 제목은 베토벤이 직접 붙인 것으로 일반적인 교향곡의 4악장 구성과 달리 전체 5악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3악장부터 5악장까지는 별도의 휴식 없이 이어서 연주한다. 각 악장에는 '전원에 도착했을 때의 유쾌한 기분', '시냇가의 풍경', '시골 사람들의 즐거운 모임', '목동의 노래, 폭풍이 지난 후의 기쁨과 감사' 등 표제가 붙어있다. 밝고, 목가적이다.
교향곡 5번 '운명'은 이상향을 향한 인간의 고난과 역경의 극복을 담고 있다. 베토벤이 제자에게 "운명은 이렇게 문을 두드린다"고 말했는데, 이는 '운명'이라는 별칭이 붙은 이유기도 하다. 6번과 반대로 치밀한 구성력과 역동성이 특징이다. 1악장은 고뇌와 시련, 2악장은 다시 찾은 평온함, 3악장 열정, 4악장에서 환희로 이어지는 과정을 통해 희망찬 새해를 기원한다.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