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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본격 효도버스터"…'그대이름은장미' 유호정표 모성애 끝판왕(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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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감히 효도할 수 있는 영화라고 말하고 싶다!"

지금은 평범한 엄마 앞에 한 남자가 나타나 그녀의 감추고 싶던 과거를 강제 소환하며 펼쳐지는 반전 과거 추적 코미디 영화 '그대 이름은 장미'(조석현 감독, 엠씨엠씨 제작). 3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촌동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그대 이름은 장미' 언론·배급 시사회를 통해 베일을 벗었다.

이날 시사회에는 할말은 하고 사는 생활력 강한 엄마 홍장미 역의 유호정, 미국 유학파 출신 대학벼원 교환교수 유명환 역의 박성웅, 홍장미에 대한 일편단심으로 묵묵히 그녀의 곁을 지키는 순정파 최순철 역의 오정세, 장미의 딸 현아 역의 채수빈, 아이돌이 될 뻔한 반전을 가진 어린 홍장미 역의 하연수, 홍장미의 첫사랑 어린 유명환 역의 이원근, 천재적인 재능의 싱어송라이터 어린 최순철 역의 최우식, 그리고 조석현 감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그대 이름은 장미'는 독특한 플롯 구성과 전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로 새해 극장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폭 넓은 관객층에게 사랑받고 있는 유호정을 주축으로 박성웅, 오정세 등이 현재의 이야기를, 그리고 '대세 배우'로 떠오른 하연수, 이원근, 최우식 등이 과거의 청춘을 맡으며 2인 1역 환상의 케미스트리를 선보였다. 앞서 1980년대 학창시절 이야기를 다룬 '써니'(11, 강형철 감독)가 극장가에 레트로 신드롬을 일으키며 폭발적인 사랑을 받은바, 1970년대를 배경으로 한 '그대 이름은 장미'가 '써니'에 이어 다시금 극장가에 레트로 열풍을 불어 일으킬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또한 '취화선'(02, 임권택 감독) '써니'와 단편 '민우씨 오는 날'(14, 강제규 감독)을 통해 관객을 만난 유호정은 '써니' 이후 무려 8년 만에 '그대 이름은 장미'로 장편 영화에 컴백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옛 연인을 설레게 하는 매력적인 여인이자 먹먹한 울림을 전하는 진한 모성애 연기로 스크린을 가득 채운 유호정. 그의 또 다른 인생캐릭터가 관객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이날 유호정은 "새해에 관심을 많이 받는 것 같아 행복하다. 우리 영화를 통해 관객에게도 행복을 전하고 싶다. '써니' 이후 횟수로 벌써 8년이 지났다. 8년이 지났는데 지금도 역시 떨리는 것은 마찬가지다. 나도 모르게 영화는 잘 못하게 됐다. '취하선'으로 데뷔해 '써니'를 출연하게 됐고 8년 만에 '그대 이름은 장미'라는 작품을 하게 됐다. 영화를 보면서 따듯하다는 생각을 하게 됐는데 이 정도면 그래도 성공한 것 같다. 그럼에도 부담은 크다. 영화가 잘돼야 하는데라는 부담감도 크다"고 고백했다.

이어 "나의 어린 시절 역할을 하연수가 사랑스럽게 연기해줘 부담감이 됐다. 내가 과연 이런 하연수의 예쁜 연기를 이끌 수 있을까 걱정됐다. 채수빈과는 모녀 호흡을 맞췄다. 평소 성실한 동료를 좋아하는데 채수빈이 정말 성실한 배우다. 그래서 정말 즐겁게 촬영을 했던 것 같다. 무엇보다 이 작품을 통해 엄마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게 됐다. '나를 키우기 위해 우리 엄마가 얼마나 힘들었을까' 공감을 하게 됐다. 감히 효도할 수 있는 영화라고 말하고 싶다. 가족 관객이 많이 와서 희망찬 새해를 맞이 하길 바란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실제로 두 아이의 엄마이지만 나를 키웠던 우리 엄마는 어땠을까 생각하게 됐다. 지금은 엄마가 돌아가셨지만 계셨을 때 내가 이 작품을 했다면 어땠을까 아쉬웠다. 내가 공감했던 지점을 관객도 공감할 수 있길 바라는 마음에 작품을 선택하게 됐다. 연기를 하면서 엄마에 대한 사랑을 너무 절실하게 느꼈다. 또 박성웅, 오정세 두 남자의 사랑을 한몸에 받는 것도 즐거웠다. 내가 안 할 이유가 없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유호정의 아역을 연기하게 된 하연수는 "내가 살아보지 않은 시대를 연기해서 그 부분이 어려웠지만 유호정 선배와 호흡을 맞추면서 편하게 촬영할 수 있게 됐다. 나 역시 유호정 선배처럼 실제로 엄마 생각을 많이 하게 된 작품이다. 모녀의 사랑은 누구에게나 가슴 찡하지 않나? 그런 부분에 공감을 많이 하게 됐다"며 "유호정 선배의 어린시절을 연기한다는 것만으로 죄송하고 걱정됐지만 데뷔 초 참여했던 뮤직드라마의 경험을 살려 해낼 수 있을 것 같았다. 사실 유호정 선배의 딸 역할이 좀 더 탐이 났다. 모녀 연기를 꼭 한 번 해보고 싶었다. 그래도 이 작품을 통해 대리만족 했다. 이 작품을 오늘 처음 봤는데 많이 울었다"고 답했다.

이원근과 2인 1역에 도전한 박성웅은 "한동안 센 역할만 했는데 이 작품을 제안받게 됐다. 처음에는 왜 이런 작품을 내게 주나 싶었는데 반대로 생각하니 안 될 게 있나 싶더라. 영화에서 피가 안 나오는 멜로는 처음이다. 무엇보다 유호정 선배는 우리 시대 때 로망이었다. 그래서 두 말 없이 작품을 선택하게 됐다"고 재치를 드러냈다.

이원근은 "이 작품에서 굳이 내가 꾸미지 않으려고 했다. 조석현 감독은 내 캐릭터에 대해 어린 멍멍이가 대형견이 되는 느낌으로 발전하길 바랐다. 이 작품 제안을 받았을 때 어른 유명한 역을 물었다. 박성웅 선배임을 듣고 너무 좋았다"고 존경심을 드러냈다.

최우식과 2인 1역을 맡은 오정세는 "외형적으로 비슷해야 한다는 욕심은 많이 버렸다. 내 느낌상 최우식과 성향이 비슷한 것 같았다. 유쾌하고 긍정적인 친구인 것 같았다. 사실 키가 제일 큰 차이가 있어서 그 부분이 가장 큰 문제였다. 같이 연기하는 신이 없어서 오늘 영화를 보며 최우식의 연기를 봤다. 내가 처음 느낀 공통점이 잘 묻어난 것 같아 유쾌하게 바라보게 됐다"고 2인 1역을 소화한 최우식을 향해 애정을 드러냈다.

최우식은 "이 작품의 최순철은 키다리아저씨였다. 홍장미를 한걸음 나아가게 도와준 역할인 것 같아 마음에 들었다. 내가 보여줄 수 있는 면이 다양하다고 생각했다. 다른 작품에서 주로 보이는 러브라인이 굳이 보이지 않아도 인간과 인간 사이의 신뢰와 따뜻한 관계가 있어서 좋았다. 또 데뷔 전 조석현 감독과 연기에 대해 공부할 정도로 인연이 있다. 여러 이유로 선택한 작품이다"고 설명했다.

조석현 감독은 "'그대 이름은 장미'의 시작은 초등학교 5, 6학년때 봤던 어머니의 사진 한 장이었다. 어머니가 수상스키를 타는 사진이었다. 어렸을 때 반지하에 살았고 형편이 좋지 않았다. 늘 우리의 엄마인줄 알았는데 우리가 몰랐던 엄마를 본 것 같았다. 강렬함이 있었다. 시작이 엄마였다면 그때 엄마에게 가졌던 미안함과 무례를 사과하고 답을 얻기 위해 이 작품을 만들게 됐다"고 답했다.

그는 "솔직하게 '써니'와 비슷한 구성이다. 다만 우리 영화는 누군가의 엄마가 아닌 홍장미라는 한 사람의 인생을 들여다 보고 싶었다. 이런 느낌만 관객이 받는다면 '써니'와 비교당하지 않을 것 같았다"고 소신을 밝혔다.

한편, '그대 이름은 장미'는 유호정, 박성웅, 오정세, 채수빈, 하연수, 이원근, 최우식 등이 가세했고 조석현 감독의 첫 장편영화 데뷔작이다. 오는 16일 개봉한다.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