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초고가 마스코트 키드 마케팅'이 도마에 올랐다.
'마스코트 키드 비용'이란 경기전 어린이들이 자신의 영웅인 선수들과 손을 잡고 경기장에 입장하는 데 지불하는, 소위 '에스코트 플레이어(escort player)' 비용이다. '인생에 단 한번' '내 아이에게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선물한다'는 달콤한 문구에 부모들은 기꺼이 지갑을 열지만 최대 100만원에 이르는 액수가 알려지면서 일부에선 '부자아이들만을 위한 이벤트'라는 비판도 일고 있다.
'초고가 마스코트 키드 마케팅' 논란은 2일 영국 BBC가 '스완지시티가 마스코트 비용을 부과하고 있다'고 보도하면서 촉발됐다. 챔피언십으로 강등된 스완지시티뿐 아니라 프리미어리그 다수의 팀들이 고가의 '마스코트 패키지' 비용을 책정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웨스트햄은 프리미어리그 팀 가운데 마스코트 키드 비용이 가장 비싸다. 상위 6위 팀과의 홈경기 마스코트 키드의 경우 700파운드(약 99만4000원)를 받고 있다. 레스터시티는 600파운드(약 85만원), 토트넘은 405파운드(약 57만5000원)를 받고 있다. 크리스탈팰리스는 375파운드(약 53만2000원), 브라이턴은 350파운드(약 49만 7000원), 번리가 300파운드(약 42만6000원)를 받는다. 카디프시티는 4~10세 아동들을 대상으로 '꿈을 현실로' 패키지를 255파운드(약 36만2000원)에 판매한다.
왓포드는 250파운드(약 35만5000원)를 받고 있다. 에버턴은 시즌 중 2~3경기에서 각 718파운드(약 102만원)를 받은 후 자선단체에 기부한다. 대부분의 패키지 비용에는 경기전 자신의 영웅인 선수들과 함께 그라운드로 걸어들어가는 것 외에, 경기티켓, 선수와의 사진, 사인 등이 포함된다. 그러나 본머스의 185파운드(약 26만2000원)에는 티켓비용이 포함되지 않는다.
첼시, 리버풀, 아스널, 맨유 같은 빅클럽의 마스코트는 주니어 팬클럽에서 랜덤으로 뽑으며 비용은 무료다.
일부구단의 초고가 마스코트 비용이 공개되면서 팬들과 소비자 단체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소비자 사이트' 리졸버'의 마틴 제임스는 "더 부자인 아이들이 상위팀과의 경기 마스코트 리스트에 이름을 올릴 수 있다는 것은 너무나 충격적인 일"이라고 비판했다. "내가 어릴 때 경기 마스코트는 팀에 대한 엄청난 충성도에 대한 보상이었다. 이런 일에 대해 돈을 내라고 하는 것은 받아들이기 어렵다. 알려지지 않았던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논란이 이어지자 스완지시티는 구단 대변인을 통해 "우리는 올해 강등에 따라 주말경기 마스코트 비용을 450파운드(약 64만원)에서 399파운드(약 56만 6000원)로 낮췄다. 주중경기는 349파운드(약 49만5000원)로 낮췄다"고 밝혔다. "모든 경기의 수익금은 자선단체에 기부된다"고 설명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