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시즌엔 새 얼굴의 외국인 투수들이 많아졌다. 20명의 투수 중 지난해 뛰었던 선수는 6명 뿐이고, 14명이 새롭게 KBO리그에 입성한다.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 KT 위즈,NC 다이노스 등 성적이 좋지 않았던 팀은 투수들을 모두 바꿨고, 지난해 3위에 올랐던 한화 이글스도 2명 모두 교체하는 강수를 뒀다.
SK 와이번스와 넥센 히어로즈, 롯데 자이언츠, LG 트윈스 등은 1명씩만 바꿨고, 두산 베어스만 유일하게 2명의 외국인 투수와 재계약을 했다.
최고 포수 양의지를 NC로 보낸 두산으로선 평균자책점 1위에 오른 조쉬 린드블럼과 총액 192만달러, 다승왕에 올랐던 세스 후랭코프와 123만달러에 재계약한 것이 그나마 다행이다. 일본 프로야구 진출을 노린다는 얘기도 있었으나 결국 KBO리그에 남았다. 지난해 좋은 성적을 올린 둘을 그대로 남기며 가장 안정된 전력을 유지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SK는 에이스 메릴 켈리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면서 어쩔 수 없이 새 투수를 찾아야했고, 브록 다익손을 데려왔다. 다익손이 켈리의 빈자리를 메울 수 있느냐가 2년 연속 우승을 노리는 SK의 주요 체크포인트. 전반기에 좋은 모습을 보이다 후반기에 체력 고갈로 힘든 시기를 보냈던 앙헬 산체스가 올해는 체력을 보강했을지도 중요하다.
한화는 13승을 거둔 키버스 샘슨과 후반기에 힘을 보탰던 데이비드 헤일을 버리고 워윅 서폴드와 채드 벨을 영입했다. 13승으로 외국인 투수 중 다승 3위였던 샘슨과 재계약하지 않은 것이 놀라웠다. 공은 빨랐지만 제구력이 좋지 못하고 공격적인 피칭을 하지 않았던 샘슨이 너무 불안했던 것이 이유.
새로운 투수들이 다 잘던진다면 아무 걱정이 없다. 하지만 미국에서 잘던졌다고 거액을 들여온 투수가 한국 야구에 혼쭐나는 일은 그동안 너무 많았다.
지난해 좋지 못했던 투수와 작별하고 새 투수를 데려왔으니 기대감이 높으면서도 이들의 실패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게 구단이다. KBO리그에서 외국인 투수는 이제는 원투펀치로 나서는 경우가 많기에 이들의 성적이 팀 성적으로 직결된다. 외국인 투수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현지 스카우트를 운영해서 주요 선수를 체크하는 등 선수 영입에 최선을 다한다.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걱정 없이 시즌을 시작할 수 있는 팀이 그나마 두산이라고 할 수 있을 듯. 잘던졌던 투수가 이듬해에 부진한 경우도 있긴 하지만 린드블럼의 경우 올해가 5년째이고, 후랭코프도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기에 기대감을 높일 수 있다.
14명의 새 선수 등장으로 KBO리그의 성적 예상은 쉽지 않게 됐다. 이 중에서 한국 야구에 잘 적응해서 살아남을 이는 몇이나 될까.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2019 외국인 투수 현황
팀=선수=계약액수=나이=2018성적
두산=조쉬 린드블럼=192만달러=32=15승4패 평균자책점 2.88
=세스 후랭코프=123만달러=31=18승3패 평균자책점 3.74
SK=브록 다익손=70만달러=25신규
=앙헬 산체스=120만달러=30=8승8패 1홀드 평균자책점 4.89
넥센=제이크 브리검=90만달러=31=11승7패 평균자책점 3.84
=에릭 요키시=50만달러=30=신규
롯데=브룩스 레일리=117만달러=31=11승13패 평규자책점 4.74
=제이크 톰슨=90만달러=25=신규
LG=케이시 켈리=100만달러=30=신규
=타일러 윌슨=150만달러=30=9승4패 평균자책점 3.07
삼성=저스틴 헤일리=90만달러=28=신규
=덱 맥과이어=95만달러=30=신규
KIA=조 윌랜드=100만달러=29=신규
=제이콥 터너=100만달러=28=신규
한화=워윅 서폴드=100만달러=29=신규
=채드 벨=60만달러=30=신규
kt=라울 알칸타라=65만달러=27=신규
=윌리엄 쿠에바스=67만달러=29=신규
NC=드류 루친스키=100만달러=31=신규
=에디 버틀러=100만달러=28=신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