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민준 9단이 '거함' 박정환 9단을 상대로 이틀새 2연승을 거뒀다.
2일 KBS 신관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 37기 KBS바둑왕전 결승 1국에서 데뷔 후 첫 타이틀도전에 나선 신민준 9단이 박정환 9단을 225수만에 흑 불계승으로 물리쳤다. 신 9단은 전날인 1일 열린 맥심커피배 20주년 특별대국에서도 202수만에 백 불계승을 거뒀다.
신민준 9단과 박정환 9단은 1, 2일에 이어 6일에는 크라운해태배 16강전에서 맞붙고, 8일엔 KBS바둑왕전 결승 2·3국이 2시간 차이로 예정되어 있다. 바둑왕전이 최종 3국까지 간다면 총 5차례 격돌하게 된다. 새해 벽두 최고의 바둑 이벤트다.
신민준 9단에게 KBS 바둑왕전은 데뷔 후 첫 타이틀 도전기라 더욱 의미가 깊다. 대회 2연패에 나선 박정환 9단을 상대로 1국에서 쾌승을 거둠에 따라 신민준 9단의 기세가 더 등등해졌다.
6일 열리는 2회 크라운해태배는 만 25세 이하 프로기사만 출전할 수 있어 이번 대회가 '디펜딩챔피언' 박정환 9단의 마지막 출전이다. 박정환 9단이 대회 2연속 우승 도전을 이어갈 수 있을지, 아니면 상승세를 타고 있는 신민준 9단이 디펜딩챔피언을 꺾고 순항할 수 있을지가 역시 관심사다.
2일 승리로 신민준 9단과 박정환 9단의 상대전적은 이제 1승 1패가 됐다. 특별대국은 공식 기록에 포함되지 않는다.
2019년이 밝자마자 시작된 빅이벤트에서 신민준 9단이 초반 분위기를 장악했다.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