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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쿠치 7년 최대 1억900만달러, 日출신 역대 2위 몸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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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팅시스템을 통해 시애틀 매리너스에 입단하게 된 일본인 투수 기쿠치 유세이(28)의 계약 내용이 공개됐다.

일본과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기쿠치는 올해부터 2025년까지 7년간 최대 1억900만달러를 받을 수 있는 장기계약에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계약은 기쿠치가 신체검사를 통과하면 공식 발표될 예정이다.

ESPN은 2일(이하 한국시각) '소식통에 따르면 기쿠치와 시애틀은 최소 3년, 최대 7년 계약에 합의했다'면서 '첫 3년간 4300만달러를 보장받고, 2021년 시즌이 끝난 뒤에는 시애틀이 4년 6600만달러의 조건으로 계약을 연장할 수 있는 권리를 행사할 수 있으며, 그렇지 않을 경우 기쿠치에게는 2022년에 한해 1300만달러 선수 옵션이 주어진다. 또한 기쿠치는 4년째 옵션 대신 FA를 선택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즉 기쿠치 입장에서는 4년간 5600만달러를 보장받은 것이며, 시애틀이 옵션을 실행하면 최대 7년간 1억900만달러의 수입을 올릴 수 있다는 이야기다.

이 조건은 앞서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다른 일본인 투수들과 비교해도 정상급 수준이다. 마쓰자카 다이스케는 2007년 보스턴 레드삭스와 6년 5200만달러(평균 867만달러)에 계약했고, 다르빗슈 유는 2012년 6년 6000만달러(평균 1000만달러)의 조건으로 텍사스 레인저스에 입단했다. 뉴욕 양키스 다나카 마사히로는 2014년 7년 1억5500만달러, 연평균 약 2200만달러에 계약해 역대 아시아 출신으로는 최고 몸값을 기록했다.

지난해 오타니 쇼헤이는 LA 에인절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는데, 이는 만 25세 미만의 국제 아마추어 선수에 대해서는 마이너리그 계약만 할 수 있다는 메이저리그 노사단체협약에 따른 것이었다. 투타 겸업을 하는 오타니는 만일 25세 이후 포스팅 절차를 밟고 메이저리그를 노크했다면 다나카 이상의 몸값을 기록했을 것이란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기쿠치는 7년을 채울 경우 연평균 1557만달러의 연봉을 받는 셈이므로 마쓰자카나 다르빗슈보다 훨씬 후한 대우를 받았다고 볼 수 있다. 기쿠치로서는 첫 3년 동안 만족스럽지 못한 성적을 낸다면, 시애틀이 옵션을 포기하더라도 본인이 4년째 옵션을 행사하면 2022년 1300만달러를 받고 뛸 수 있다. 시애틀 입장에서는 기쿠치가 첫 3년 동안 기대치를 채워준다면 계약을 4년 연장할 수 있으므로 손해볼 것이 없다. 이번 계약이 양측의 입장을 모두 만족시킨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기쿠치가 스프링캠프에서 얼마나 잘 준비하느냐에 달렸겠지만, 시즌 개막 로테이션에 합류한다면 마르코 곤잘레스, 마이크 리크와 함께 1~3선발로 나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입단이 확정되면 기쿠치의 원소속팀인 세이부 라이온즈는 시애틀로부터 이적료(release fee)로 815만달러를 받는다. 이적료는 지급이 보장된 금액에 한해 2500만달러(20%), 2500만~5000만달러(17.5%), 5000만달러 이상(15%) 등 3구간에 걸쳐 정해진 비율에 따라 계산된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