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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SK 고위급 경영진 CES 2019 참가…주요 관전 포인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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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IT·가전 등의 트렌드를 확인 할 수 있는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2019 개최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CES는 1월 개최되는 시점상 글로벌 기업들이 신기술을 선보이며 한해 동안의 기술 경쟁력 우위를 점하고,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제품을 선보이는 자리인 만큼 글로벌 주요 기업 CEO들의 관심 행사 중 하나다. 국내의 경우 삼성, LG, SK를 비롯한 주요 기업 경영진도 CES 2019에 참가,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한 전략 마련에 나선다.



▶최고위층 대거 방문…총수는 불참 유력

1일 IT업계에 따르면 CES 2019는 8일부터 11일(현지시각)까지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앤드 월드트레이드 센터(LVCC)와 샌즈엑스포 등에서 진행된다. 국내 주요 그룹들은 글로벌 기술·제품 트렌드를 바탕으로 경영전략 마련 및 글로벌 주요 그룹 경영인과 대외 협력방안 등의 논의의 장으로 CES 2019를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주요 경영진들이 대거 참석하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삼성전자의 경우 최고위급 경영진인 김현석 CE부문장 사장, 김기남 DS부문장 부회장, 고동진 IM부문장 사장이 CES 2019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임원 인사를 단행해 3인 체제를 재신임한 만큼 지난해처럼 나란히 CES 현장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최고위급 경영진을 바탕으로 CES 2019 방문단으로 꾸렸다. 조성진 LG전자 부회장과 권봉석 LG전자 HE사업본부장 사장이 참관한다. 박일평 LG전자 최고기술책임자(CTO)는 CE S2019에서 '더 나은 삶을 위한 인공지능' 기조연설에 나선다.

SK그룹에서는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이 참석한다. 현대자동차는 알버트 비어만 연구개발(R&D) 담당 사장과 전략기술본부장인 지영조 사장이 CES 행사장을 찾는다. 이동통신 3사 중에서는 박정호 SK텔레콤 사장과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이 CES 2019를 찾는다. CES에 올해 처음 참가하는 네이버의 경우, 한성숙 네이버 대표가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관심을 모았던 국내 주요 기업 총수들의 경우 CES에 대부분 불참할 전망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최근 5년간 CES를 찾지 않았다는 점에서 불참이 유력하고,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취임 초기인 만큼 국내에 남아 그룹 현안을 챙길 것으로 알려졌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 수석 부회장은 참석 여부를 조율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현재까지 확정된 곳은 없다.

IT업계 관계자는 "CES가 글로벌 최대 IT·가전 전시회이기는 하지만 특정 분야의 제품과 신기술 위주의 행사인 만큼 그룹 전반 경영을 책임져야 하는 총수급의 참석은 그동안 드물었다"며 "국내에 머물며 그룹 전반의 현안 직접 챙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다만 그는 "최근 CES의 콘텐츠가 AI와 자율주행 등 차까지 콘텐츠가 다양화되고 있다"며 "정의선 현대차 수석 부회장이 2015년부터 4년 연속 CES에 참석했던 만큼, 올해에도 참석할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말했다.



▶5G·AI 관련 콘텐츠 다양화, TV와 로봇시장 주도권 다툼도 관전 포인트

CES 2019의 주요 관전 포인트는 사물인터넷(IoT)를 기반으로 한 인공지능(AI)의 글로벌 기업간 주도권 다툼이다. 초고속, 대용량 데이터 처리가 가능한 5G의 상용화가 이뤄지고 있는 만큼 적용 범위가 넓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CES 주최측도 11개의 전시 테마 중 5G와 IoT를 가장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자동차를 비롯한 글로벌 가전·IT·자동차 기업들이 주력하는 인공지능(AI)·자율주행 등 신기술의 대부분이 해당 기술을 기반으로 이뤄진다.

지난해 세계 음성인식 AI 양대 산맥의 입지를 보여준 아마존 알렉사, 구글의 어시스턴트를 필두로 삼성전자, LG전자, 네이버 등도 자체 개발한 AI 플랫폼을 앞세워 미래 기술력을 뽐낼 예정이다. 특히 SK계열사와 현대차 등은 자율주행차, 5G플랫폼과 전장부품을 선보이며 시장 확대 발판을 마련한다는 복안이다.

TV와 로봇 시장의 주도권 다툼도 업계가 주목하는 분야다. TV의 경우 글로벌 시장 점유율 1~2위 업체인 국내 기업 간 신기술 예고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우선 글로벌 시장 1위인 삼성전자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 진영에 맞서 90인치대 초대형 8K QLED TV를 선보일 것으로 전해진다. QLED 디스플레이 패널이 처음으로 탑재되는 신개념 라이프스타일 TV인 '더 프레임'과 '세리프 TV'의 신제품, TV와 PC·스마트폰 같은 주변기기를 원격으로 연결하는 '리모트 액세스' 기능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삼성전자에 맞선 LG전자는 화면이 돌돌 말리는 '롤러블' OLED TV를 공개할 가능성이 높다. LG디스플레이가 지난 CES 2018 당시 65인치 롤러블 OLED 패널을 선보였던 만큼 기술력 강화 차원에서 모습을 드러낼 수 있다. 지난 9월 IFA 때 공개된 88인치 8K OLED TV가 진일보한 형태로 공개 여부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로봇 관련 기술 경쟁은 어느때보다 치열하다. 시장 자체는 크지 않지만 발전 가능성이 높은 만큼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해 국내외 기업들이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다. 우선 LG전자는 IFA에서 '입는 로봇' 개념인 하체 근력 지원용 'LG 클로이 수트봇'을 선보인 데 이어 CES 2019에서는 허리 근력을 보조하는 수트봇을 선보인다. 삼성전자도 신경 근육질환에 사용하는 발목 보조로봇 등 그동안 개발해온 의료용 웨어러블 로봇 일부를 공개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어 양사의 기술력 경쟁이 로봇 부문으로 확장될지 주목된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