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선재 전 대전 감독이 한려대 감독으로 부임했다.
한려대는 2일 왕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축구부의 도약을 노리는 한려대는 지난달 감독 선임 공지를 냈다. 한 달여 만에 왕 감독을 신임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왕 감독은 동아고와 연세대를 졸업한 뒤 한일은행 유니폼을 입고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럭키 금성,포항, 울산 등을 두루 거치며 프로 생활을 한 왕 감독은 은퇴 후 지도자의 길을 걸었다. 그는 1993년 '약체' 원주공고의 지휘봉을 잡고 팀을 우승권으로 끌어올렸다. 실력을 인정 받은 왕 감독은 이후 프로에서 지도자 생활을 이어갔다. 수원과 대전에서 수석코치를 역임했고, 2009년 10월부터는 대전 감독으로 활약했다.
대전의 지휘봉을 내려놓은 뒤에는 중국으로 건너가 경험을 쌓았다. 그는 옌볜축구협회 유소년 담당 지도자로 선수 육성에 힘을 쏟았다. 2018년에는 중국 3부 리그 소속 옌볜 베이궈를 지휘하기도 했다.
8년 만에 한국 무대로 복귀하는 왕 감독은 다소 의외의 선택을 했다. 프로가 아닌 아마추어팀 지휘봉을 잡은 것. 왕 감독은 "내게도 도전이다. 하지만 그동안 익히고 쌓은 경험을 후배들에게 돌려줘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객관적으로 봤을 때 한려대는 약체에 속한다. 전력을 끌어 올리는 데는 시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선수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특히 대학 무대는 단순히 경기만 하는 곳이 아니다. 마지막 교육현장이다. 선수 개인과 팀이 동시 발전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왕 감독과 선수단은 2일 상견례 뒤 동계훈련에 돌입할 예정이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