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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난 식스맨 활약도, KCC의 새 힘이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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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6강 중위그룹의 혼전이 더욱 치열해졌다. 29일 기준으로 무려 4개팀이 0.5경기 범위 안에 모여있다. 4위 안양 KGC 밑으로 공동 5위가 세 팀(원주 DB, 창원 LG, 전주 KCC)이나 된다. 이들 네 팀의 격전이 당분간은 이어질 듯 하다.

이 가운데 가장 강한 상승 기류를 타고 있는 팀은 원주 DB다. 최근 5연승을 거두며 순위를 빠르게 끌어올렸다. 그 뒤로 KCC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KCC 또한 최근 2연승으로 승률 5할(14승14패) 고지를 되찾았다. 특히 KCC는 최근 2연승 과정에서 이전과는 조금 다른 양상의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이런 변화가 향후 KCC의 큰 힘이 될 가능성이 있다.

변화의 핵심은 바로 늘어난 식스맨들의 활약도에서 찾을 수 있다. 이전까지 KCC는 이정현이나 외국인 선수 브랜든 브라운으로 공격이 치우쳤다. 다른 선수들의 공격 옵션이 그리 많지 않았다. 전태풍도 체력 문제 때문에 주로 경기 막판에 나오면서 공격의 다양성이 축소됐다.

하지만 최근 2연승 과정에서 여러 방면으로의 공격 시도가 눈에 띈다. 구체적으로는 신명호나 송창용 정희재 등 식스맨들이 열심히 뛰어주고 있다. 이들 세 선수의 활약이 크게 빛을 발한 건 지난 27일 전주체육관에서 열린 고양 오리온전이었다. 이들은 경기 내내 적극적인 공수 활약을 펼쳤는데, 특히 4쿼터에 세 명이서 17득점을 합작하며 승리에 쐐기를 박는 모습을 보였다.

29일 현대모비스전에서 86대71로 이길 때도 마찬가지였다. '거함' 현대모비스를 맞이해 KCC는 초반부터 적극적인 공세를 펼쳤다. 송창용과 정희재가 각 9점씩 기록한 가운데 1쿼터에 상대의 허를 찌르는 3점포로 초반 분위기를 KCC 쪽으로 이끈 신명호의 활약도 눈에 띄었다. 이전까지 '외곽 슛 옵션이 없는 선수'로 평가됐던 신명호는 최근 들어 점점 더 3점포 성공률을 높이고 있다. 전혀 대비하지 않았던 선수에게 맞은 3점포는 데미지가 더 크다. 현대모비스의 예상 밖 침몰도 여기서부터 시작됐다고 볼 수 있다. 식스맨들의 활약이 늘어날수록 KCC의 경쟁력도 강해진다고 볼 수 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