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정유나 기자] '열두밤' 마지막회에서 한승연과 신현수가 이별과 함께 새로운 시작을 예고, 안방극장에 따스한 위로를 전했다.
매주 금요일 밤을 감성으로 흠뻑 적시며 시청자들을 기다리게 만들었던 채널A 미니시리즈 '열두밤'(극본 황숙미/ 연출 정헌수/ 제작 채널A)이 어제(28일) 서로에게 이별을 고한 한승연(한유경 역)과 신현수(차현오 역)의 마지막 여행을 그리며 종영, 보는 이들의 마음에 잊혀 지지 않는 잔상을 아로새기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날 서울역에서 정동진으로 향하는 기차에 올라탄 한유경(한승연 분)과 차현오(신현수 분)는 마지막 바다 여행을 떠났다. 한유경은 서로가 지난 기억과 미련에 얽매여 헤매는 거라며 이별을 고했고 차현오는 지난 8년 동안 "네가 없던 시간이 없었어"라고 진심을 남겼다. 기차역에서 나눈 둘의 마지막 포옹은 애틋했고 각각 홀로 남은 차현오와 한유경이 끝내 복받쳐 오른 감정을 참지 못하고 눈물을 흘린 장면은 시청자들의 가슴을 아리게 했다.
그런가 하면 이백만(장현성 분), 윤홍주(차수연 분), 윤찬(김도완 분)은 속마음을 털어놓으며 진짜 가족의 테두리 안으로 한 발짝 내딛었고 천다영(한다솔 분)과 미국으로 떠난 윤찬은 알콩달콩한 롱디 커플 탄생을 알렸다. 1년 후 겨울, 여전히 단란한 네 사람과 사진작가 한유경, 안무가 차현오로 각자의 삶을 살아가는 모습은 또 다른 시작을 알리며 여운을 남겼다.
이처럼 2010년 뜨거운 여름에 처음 만나 2015년 애틋한 재회로 행복했던 한유경과 차현오는 결국 2018년, 8년 동안 이어진 운명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들의 이야기는 여행의 떨림, 설레는 운명 로맨스와 사소하지만 특별한 일상들, 꿈과 현실 사이에서 방황하는 청춘의 고민들까지 담아내 보는 이들의 마음을 뒤흔들기에 충분했다. 또 현실적이면서도 로맨틱한 기류가 묻어나던 두 사람의 한 마디, 한 마디가 시청자들의 심장을 세차게 두드리며 진한 잔상을 남겼다.
특히 한유경과 차현오에 완연히 녹아든 한승연과 신현수의 섬세하고 매력적인 연기는 물론 1회에 하룻밤의 이야기를 담은 연대기적 구조를 감각적으로 그려낸 연출, 따뜻한 색감, 서울을 특별하게 바라본 낯선 시각, 2040 세대의 공감을 자아낸 각양각색 사랑의 모습, 감수성을 배가하는 명품 OST의 향연으로 가득했던 '열두밤'은 웰메이드 드라마로서 매회 호평이 일었다.
뿐만 아니라 첫 회부터 함께하며 또 다른 재미 포인트를 만들어낸 장현성(이백만 역), 예수정(이리 역), 이예은(강채원 역), 유준홍(반구월 역)을 비롯해 열두 번의 하루를 함께 해준 차수연(윤홍주 역), 김도완(윤찬 역), 한다솔(천다영 역), 김범진(권기태 역), 서은우(문혜란 역) 등 수많은 배우들의 열연이 있었기에 풍성한 에피소드를 몰입도 높게 그려낼 수 있었다.
이처럼 뜻밖의 여행에서 만난 두 남녀의 운명적인 만남부터 다양한 나이대의 사랑까지 '청춘'이라는 이름을 다양한 색채로 그려낸 '열두밤'은 2018년의 마지막을 장식한 웰메이드 감성 멜로 드라마로서 많은 이들의 가슴 속에 오랫동안 기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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