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3년차에 접어드는 세 외국인 타자는 과연 '편견'을 깰수 있을까.
2019시즌을 앞두고 재계약한 제이미 로맥(SK 와이번즈), 다린 러프(삼성 라이온즈), 멜 로하스 주니어(KT 위즈)를 향한 최대 관심사는 '꾸준한 활약'이다. 올해 리그 최고의 외국인 타자로 활약하면서 재계약 도장을 찍었지만, 이들이 새 시즌에도 비슷한 모습을 보여줄 지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교차한다.
KBO리그에 떠도는 속설 탓이다. 외국인 타자들이 3년차에 접어들면 이전에 비해 활약도가 크게 줄어든다는 것. 앞선 두 시즌 동안 축적한 데이터가 투수들의 공략법 개발로 연결되고, 이것이 결국 외국인 타자들의 활약을 주춤케 만드는 요인이라는 것이다. 두 시즌 동안의 활약이 외국인 타자들의 동기부여를 떨어뜨린다는 지적도 있다.
로맥은 올 시즌 타율 3할1푼6리(528타수 167안타), 43홈런 107타점을 올렸다. 전년 대비 안타수가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러프는 두 시즌 연속 3할 타율-30홈런-120타점을 기록하며 삼성 타선의 핵심으로 자리 잡았다. 올 시즌 타율 3할5리(564타수 172안타), 43홈런 114타점을 친 로하스는 메이저리그행이 예상될 정도로 최고의 활약을 펼친 바 있다. 세 선수 모두 기록만 보면 기대가 클 수밖에 없다.
이럼에도 SK와 삼성, KT 모두 동기부여에 신경을 쓰는 눈치다. 로맥과 로하스는 전 시즌 대비 총액이 50% 이상 증가했으나, 활약에 따라 주어지는 인센티브 역시 늘어났다. 러프 역시 보장 금액은 낮아진 반면, 인센티브가 소폭 상승했다. 금액을 올려주며 자존심을 세워주기는 했으나, 앞선 두 시즌 이상의 활약을 보여줘야 한다는 인식이 자리 잡고 있었다. 한 구단 관계자는 "앞선 두 시즌 만큼의 활약만 이어간다면 충족시키지 못할 인센티브는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지난 2014년 외국인 선수 보유 제도가 개선된 이래, 3시즌 연속 활약하며 성공한 외국인 타자는 NC 다이노스에서 뛰었던 에릭 테임즈(현 밀워키 브루어스) 뿐이다. 세 번재 시즌이었던 지난 2016년 타격 부문 2관왕(홈런, 장타율) 및 골든글러브를 차지하면서 화려한 피날레를 했다. 반면 루이스 히메네스는 LG 트윈스 소속으로 맞았던 세 번째 시즌이던 지난 2017년 '3년차 징크스' 극복에 실패하면서 중도 퇴출된 바 있다. 극명하게 갈린 테임즈-히메네스의 사례는 세 선수가 맞이할 2019시즌을 궁금케 할 만하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