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일본 애니메이션 거장 호소다 마모루(51) 감독이 "고로에다 히로카즈 감독과 공감하는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애니메이션 '괴물의 아이'(15) 이후 3년 만의 신작 '미래의 미라이'로 컴백한 호소다 마모루 감독. 지난 2007년 열린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 페스티벌, 2009년 '썸머워즈' 개봉, 올해 10월 열린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 등을 통해 국내 팬을 찾은 이후 '미래의 미라이'로 다시 한번 내한한 그가 28일 서울 종로구 필운동 얼리버드픽쳐스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미래의 미라이'의 연출 의도와 작품의 비하인드 에피소드를 밝혔다.
1997년 '게게게의 기타로'를 통해 애니메이션 연출가로 데뷔한 호소다 마모루 감독은 국내에서 '시간을 달리는 소녀'(06) '썸머 워즈' '늑대아이'(12) '괴물의 아이'(15) 등을 통해 인지도를 높인 일본 애니메이션 거장이다. 특히 호소다 마모루 감독의 이번 신작 '미래의 미라이'는 올해 5월 열린 제71회 칸국제영화제 감독주간 부문 초청에 이어 같은 달 열린 제34회 함부르크영화제 최우수 애니메이션상 후보 지명, 10월 열린 제51회 시체스영화제 최우수 애니메이션상 수상, 11월 열린 제29회 스톡홀름영화제 등 전 세계 유수 영화제를 휩쓴 애니메이션으로 기대치를 높였다.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스토리와 사랑스러운 캐릭터, 환상적인 영상미와 음악으로 채워진 기대작 '미래의 미라이'. 무엇보다 '미래의 미라이'는 내년 1월 6일(현지시각) 열리는 제76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아시아 영화 최초로 장편애니메이션 후보로 오르며 작품성을 입증받았다. '미래의 미라이'에 앞서 국내에서 무려 누적 관객수 371만2597명을 동원, 실사와 애니메이션 포함 역대 일본영화 흥행 1위를 기록한 '너의 이름은.'(17, 신카이 마코토 감독)이 일으킨 재패니메이션 신드롬을 '미래의 미라이'가 이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날 호소다 마모루 감독은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13) '어느 가족'(18) 등을 통해 일본은 물론 전 세계로부터 인정받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과 비슷한 세계관을 가지고 있는 것에 대해 "개인적으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작품을 예전부터 공감해왔다. 실제로 함께 종종 식사를 하는 사이기도 하고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과 함께 대담을 하기도 했다. 고레에다 감독이 강연을 할 때 초대 강사로 참여하기도 했다"고 친분을 밝혔다.
그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과 나는 일본의 사회나 가족에 대한 공통적인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다. 일본의 가족은 변화하고 있다. 전통적인 가족의 형태가 거의 없어지고 남녀 역할 자체도 변화하고 있다. 사실상 전통적인 가족의 형태는 근대화를 위한 형태였다. 사회를 위해 개인을 희생해야 한다는 형태였다. 하지만 지금은 개인을 위한 사회다. 가족의 형태에 있어서는 사회에 규정짓는 형태가 아닌 각자가 옳다고 생각하는 형태를 모색해서 살아가고 있다. 이런 변화를 어떤 식으로 받아들이고 해내갈지 지금 우리 사회가 해결해야 할 큰 과제다. 늘 나도 새로운 가족 형태가 어떤 것인지 그걸 발견해 이야기를 하고 싶어진다. 일본에서 뿐만 아니라 한국에서도 공통적일 것 같다. 그래서 칸영화제를 비롯해 전 세계 영화제에서도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과 나의 작품처럼 특별한 가족을 다룬 작품을 조명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미래의 미라이'는 부모님의 사랑을 독차지하던 쿤이 여동생 미라이가 생긴 후 달라진 변화 속에서 미래에서 온 동생 미라이를 만나게 되고, 그 후 시공간을 초월한 아주 특별한 여행을 하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카미시라이시 모카, 쿠로키 하루, 호시노 겐, 아소 구미코, 야쿠쇼 코지, 미야자키 요시코, 후쿠야마 마사하루가 목소리 연기에 참여했고 '괴물의 아이' '늑대아이' '시간을 달리는 소녀'의 호소다 마모루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내년 1월 16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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