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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아픔 없이 쉬시길"…전태관 별세→팬·가요·방송계 추모 물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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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봄여름가을겨울 전태관이 27일 별세했다. 향년 57세.

봄여름가을겨울 김종진은 "6년 간 신장암 투병을 이어온 전태관이 27일 벙마를 이기지 못하고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조용히 숨을 거뒀다"고 밝혔다.

1962년 5월 16일 생인 전태관은 1986년 고 김현식이 결성한 김현식의 봄여름가을겨울로 데뷔했다. 1988년부터는 김종진과 함께 2인조로 개편, '사람들은 모두 변하나봐' '어떤 이의 꿈' '내 품에 안기어' '브라보 마이 라이프' 등 굵직한 히트곡을 발표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 특히 고인의 드럼 실력은 한국을 넘어 아시아에서 최고라는 찬사를 들을 정도로 뛰어났다.

하지만 2012년 아픔이 찾아왔다. 신장암 진단을 받은 것. 전태관은 수술을 받으며 병마와 싸웠지만 2014년 어깨뼈, 척추와 골반뼈 등으로 암이 전이됐다. 그러다 지난 4월 아내까지 세상을 떠나며 주변을 안타깝게 했다. 암 투병으로 전태관은 봄여름가을겨울 활동을 잠정 중단했지만 음악에 대한 열정 만큼은 잊지 않았다. 김종진과 음악에 관한 이야기를 꾸준히 나눴고, 그런 음악적 동지의 마음을 안 김종진은 지난 10월 윤종신 윤도현 10cm 어반자카파 등과 함께 데뷔 30주년 프로젝트 앨범 '친구와 우정을 지키는 법'을 발표, 앨범 수익금을 전태관의 치료비로 사용하기도 했다. 그러나 결국 전태관은 세상을 떠났다.

대한민국 대중가요사에 길이 남을 큰 별이 진 만큼, 가요계의 추모가 이어졌다. 김종진은 "30년 간 가요계에 새로운 역사를 써온 드러머 전태관의 이름 앞에 붙었던 수식어는 '한국 대중 음악의 자존심'이었다. 한국음악 역사상 뮤지션과 대중으로부터 동시에 가장 큰 존경과 사랑을 받았던 드러머다. 그가 남긴 음악과 기억은 우리에게 오래도록 위로를 줄 것"이라고 밝혔다.

윤종신은 "전태관 형께서 세상을 떠나셨어요. 아프지 않은 곳에서 편히 쉬셔요. 형 감사했습니다"라고, 현진영은 "태관 형님, 형님을 뵐 때면 언제나 '진영아!' 하시며 반갑게 웃어주시던 형님이 떠오른다. 형수님과 함께 우리 부부 예배드렸던 그때가 떠오른다. 이제 하나님 곁에서 형수님과 행복하시길 기도하겠다. 형님 송구영신 예배 때 뵈려고 했는데"라고 애도했다.

어반자카파 조현아는 "어린 시절 가수의 길 앞에 선 제게 올바른 방향의 지침, 귀감이 되어주셨던 태관 오라버니. 최고의 드러머, 삼가 조의를 표하며 고인의 명복을 빈다"라고 추모했다. 선우정아도 "얼마 전 선배님의 따뜻한 곡들을 다시금 듣고 재해석해보는 경험을 했었다. 더욱 안타까운 마음"이라고, 장미여관 출신 육중완은 "형님 어느 곳에서든 인자한 얼굴로 웃고 계실거라 생각하겠습니다. 하늘 나라에서 편히 쉬십시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전했다. 팬들 또한 자신들의 청춘 한 페이지를 물들였던 전태관의 비보에 슬퍼하며 고인의 명복을 기원했다.

방송가도 고인을 추모하기로 했다. tvN '인생술집' 측은 27일 "26일 김종진 김보성 김동현 등이 녹화를 마쳤다. 고인의 별세 전 녹화가 이뤄진 만큼 김종진과 전태관의 음악 및 인생 이야기가 펼쳐질 것"이라고 밝혔다.

KBS2 '불후의 명곡'도 추모 방송을 준비한다. '불후의 명곡' 측은 "봄여름가을겨울 30주년 편은 지난 17일 김종진이 전설 석에 앉고 후배들이 전태관의 쾌유를 비는 마음으로 녹화를 마쳤다. 전태관이 유명을 달리하셨다는 소식에 너무나 안타깝고 마음이 아프다. 이번 주 방송 말미 전태관 추모 영상이 먼저 나갈 예정이며 2019년 첫 전설은 추모의 마음을 담아 1월 12일 봄여름가을겨울 편을 방송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31일 오전 9시 예정이며, 장지는 용인 평온의 숲이다.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