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정유나 기자] 밴드 봄여름가을겨울의 전태관이 암 투병 끝에 별세한 가운데, 김종진이 전태관을 위해 후배들과 함께 제작한 '헌정 앨범'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최근 동료 멤버 김종진은 후배들과 '친구와 우정을 지키는 방법'이란 봄여름가을겨울 데뷔 30주년 헌정 음반을 냈다. 봄여름가을겨울 데뷔 30주년을 기념하는 동시에 암 투병 중이었던 전태관을 위해 헌정앨범을 발표한 것이다.
김종진은 수년간 암 투병 중이었던 전태관을 위해 올해 초부터 이번 앨범을 준비했다. 데뷔 30주년을 기념하고 봄여름가을겨울의 음악적 동반자이자 친구 전태관을 돕겠다는 김종진의 뜻에 따라 데이식스(DAY6), 오혁, 어반자카파, 십센치(10cm), 장기하, 대니정, 이루마, 윤도현, 윤종신, 배우 황정민 등 후배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의미를 더했다. 이번 트리뷰트 앨범이 특히 남다른 의미를 가진 것은 참여하는 뮤지션들이 '친구와 우정을 지키는 방법'이라는 특별한 의미에 부합해 자신의 절친이자 음악적 파트너와 함께 봄여름가을겨울의 명곡을 리메이크하는 작업을 진행했다는 점이다.
봄여름가을겨울 측은 "참여해준 후배 뮤지션들이 각자 자신의 오랜 음악적 파트너들과 함께 편곡과 녹음 작업을 진행하며 단순히 봄여름가을겨울의 트리뷰트 앨범의 의미를 넘어 '우정'이라는 따뜻한 메시지를 전달하는데 적극적으로 동참해줬다"며 "이번 앨범을 통한 수익금은 전태관 씨와 그의 가족들에게 전달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김종진은 지난 11일 방송된 SBS 파워FM '최화정의 파워타임'에서 헌정앨범에 대해 소개하며 전태관에 대한 변함없는 우정을 드러내 뭉클함을 자아내기도 했다.
방송에서 김종진은 "데뷔 30주년을 기념해 헌정앨범을 만들기로 했다. 타이틀은 '친구와 우정을 지키는 방법'이다. 이쯤 되니 그 방법을 알 것 같아서 음악으로 표현하게 됐다"면서 "지난 4월 전태관 부인이 먼저 세상 떠났다. 장례식장에 정말 많은 뮤지션들이 와줬다. 건강 안 좋은 전태관을 보며 우리가 가진 달란트로 후원해주자 했다. 그게 진짜 우정을 지키는 방법 아닌가. 동년배가 아니더라도 진짜 우정을 느낄 때 같은 동료가 되는 거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김종진과 전태관의 30년간의 우정이 빛나는 순간이다. 이제 이 헌정앨범을 통해 봄여름가을겨울 그리고 전태관과 함께한 30년의 추억을 회상하며 고인을 추억하게 됐다.
지난 27일, 6년간 신장암 투병을 이어왔던 전태관은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김종진은 28일 "여러분께 가슴 아픈 소식을 알려드린다. 전태관 군은 6년간 신장암 투병을 이어왔습니다만 오랜 병마를 이기지 못하고 지난밤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조용히 숨을 거두었다"고 밝혔다.
전태관의 암 투병 소식은 지난 2012년 전해졌다. 고인은 신장암으로 한쪽 신장을 떼어내는 수술을 받았지만, 이후 암세포가 어깨뼈와 뇌, 두피, 척추, 골반까지 전이돼 활동을 잠정 중단했다. 지난 1월 '제27회 하이원 서울가요대상'에서 심사위원특별상 수상자로 무대에 올랐던 게 공식 석상에서의 사실상 마지막 모습이 됐다.
한편 전태관의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오는 31일 오전 9시다.
jyn201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