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2019 SKT 5GX 프로농구에 격전지가 발생했다. 참전팀이 늘어나며 전쟁의 양상이 점점 더 뜨거워지고 있다. 전선이 형성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 확실하게 승자와 패자를 지목하긴 어렵다. 당분간 대혼전이 빚어질 듯 하다. 장소는 중원, 참전 팀들은 4위 안양 KGC(14승12패)와 5위 창원 LG(14승13패) 그리고 공동 6위인 원주 DB와 전주 KCC(이상 13승14패)다. KCC는 지난 27일 열린 고양 오리온과의 경기에서 94대78로 이기며 중위권 싸움에 다시 합류했다.
이 같은 혼전이 발생한 가장 큰 요인은 일단 DB의 선전에서 찾을 수 있다. 개막 후 하위권에 머물던 DB는 3라운드 들어 강력한 상승 기류를 탔다. 최근 4연승을 거두며 KBL리그에 파란을 일으킨 장본인이다. 특히 최근 LG, KCC 등 순위 경쟁 당사자들과의 대결에서 승리하며 승차를 빠르게 좁혀나갔다.
여기에 개막 초반 좋은 흐름을 보였던 KGC나 LG가 잠시 주춤했던 것도 결과적으로는 중위권 혼전 양상의 또 다른 원인이 됐다. 5위 LG에 불과 0.5경기로 앞선 KGC는 지난 11월15일 DB전부터 24일 현대모비스전까지 2라운드 막판에 당한 5연패의 데미지가 컸다. 3라운드에서는 그나마 5승4패로 체면치레를 했지만, 당시 5연패의 데미지를 아직 완전히 극복하진 못했다.
LG 역시 마찬가지다. 여전히 승률 5할 이상으로 6위권에 안착해 있지만, 최근 들어 경기력 측면에서 빈틈이 많이 노출되고 있다. 특히나 LG는 너무나 부정확한 3점슛 성공률이 고민거리다. 3점슛 성공률(29.3%)이 리그 9위로 저조하다. 꼴찌인 서울 SK(27.7%)와 나란히 성공률 30% 미만에 머물고 있다. 제임스 메이스와 김종규 등으로 만든 포스트는 강력하지만 외곽의 지원사격이 너무 약해 고민거리다.
KCC는 다크호스로 분류된다. 시즌 중 갑작스럽게 지위봉을 잡게 된 스테이시 오그먼 감독이 전술적인 변화를 시도하는 과정에서 경기력이 다소 들쭉날쭉하다. 최근 연장 접전이 많아진 점도 그런 이유 때문. 확실하게 카운터 펀치를 날리지 못할 때도 있었고, 때로는 상대의 방심을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기도 했다. 아직까지는 '조정기'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자원 자체는 좋기 때문에 언제든 연승 흐름을 탈 수 있다. 결국 중위권의 대전쟁은 4라운드 이후 더욱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