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순다 해협에서 발생한 쓰나미로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동료를 모두 잃은 유명 록밴드 '세븐틴' 멤버가 아내까지 땅에 묻었다.
25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 등은 "쓰나미에서 홀로 살아남은 '세븐틴'의 보컬 리피안 파자르샤가 아내인 배우 딜란 사하라의 장례식을 치렀다"고 보도했다. 그는 전날 밴드 동료들의 장례식에 이어 날 아내까지 떠나보내는 아픔을 겪었다.
22일 '세븐틴' 멤버들은 반텐 주 탄중 르숭 해변에 위치한 한 리조트에서 연말 행사로 공연을 펼치고 있었다. '세븐틴'의 공연으로 분위기가 무르익던 그 순간, 무대 뒤쪽에서 6m 높이의 거대한 물살이 밀려들어 무대와 관객들을 덮쳤다. 이 사고로 세븐틴의 멤버 3명과 로드매니저가 목숨을 잃었다. 파자르샤가 멤버 중 유일하게 목숨을 건졌지만 그의 아내 사하라는 200여명의 관객과 함께 공연을 관람하다 실종됐다. 그의 시신은 지난 24일 발견됐다.
파자르샤는 2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아내의 관을 쓰다듬는 영상을 올렸다. 그는 "너 없이 내가 어떻게 살 수 있을까"라며 다시 볼 수 없는 아내를 그리워했다.
한편, 순다해협 일대에선 지난 22일 밤 최고 5m의 쓰나미가 발생해 최소 430명이 숨지고 159명이 실종되는 참사가 벌어졌다. <스포츠조선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