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가 외국인 타자를 영입했다. 26일 쿠바 출신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30)와 계약금 5만달러, 연봉 30만달러, 인센티브 35만달러 등 최대 70만달러에 계약을 했다.
우투좌타인 페르난데스는 2013년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쿠바 대표팀 주전 2루수로 활약했다. 내야수, 특히 2루가 본업이지만 두산에서는 1루수와 지명타자로 활용할 복안을 가지고 있다. 두산 관계자는 "수비보다는 타격에 강점이 있는 선수다. 수비가 약해 LA다저스도 중용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스프링캠프를 치러봐야 겠지만 현재로선 1루수와 지명타자를 염두에 두고있다. 수비보다는 공격에 초점을 맞추고있다"고 말했다.
두산은 포수이자 중심타선 멤버였던 양의지가 NC 다이노스로 떠난 상태다. 페르난데스는 그 공백을 메울 선수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페르난데스는 지난 2년간 마이너리그 184경기 775타석에서 68개의 삼진만을 기록했다. 타율 3할2푼 33홈런 124타점을 기록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36경기에서 타율 2할6푼7리, 2홈런 11타점을 올렸다. 두산 관계자는 "올해 트리플A 타격 2위(0.333)에 오른만큼 빼어난 콘택트 능력을 바탕으로 팀 타선에 큰 힘을 보탤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두산은 올해 시즌중에 나란히 퇴출한 외국인 타자 지미 파레디스와 스캇 반슬라이크로 인해 큰 고통을 받았다. 파레디스는 21경기에서 타율 1할3푼8리에 1홈런 4타점, 반슬라이크 역시 12경기에서 타율 1할2푼8리에 1홈런 4타점에 그쳤다. 특히 파레디스는 71타석에서 삼진이 17개에 달했다.
두산은 페르난데스의 선구안에 주목했다. 홈런타자로 보기는 힘들지만 파워도 있고, 미국야구의 중거리가 타자가 KBO리그로 오면 거포로 거듭나는 경우가 흔한 것도 참고했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