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올 한해 KBS는 지독한 퐁당퐁당의 늪에 빠졌다.
주말극은 여전히 강했지만 평일 미니시리즈의 운이 좋지 않았다. '흑기사', '우리가 만난 기적', '슈츠', '추리의 여왕2', '저글러스' 등은 좋은 성적을 거둔 반면, '러블리 호러블리', '최고의 이혼', '죽어도 좋아', '너도 인간이니', '라디오 로맨스' 등은 처참한 시청률로 쓴 맛을 봤다. 이중에는 1%대 시청률을 기록한 작품도 있었다.
작품의 운명이 크게 엇갈린 가운데 진행되는 연기대상 시상식이다. 과연 대상 트로피의 영광은 누구에게 돌아갈까.
일단 '우리가 만난 기적'의 김명민이 유력한 대상 후보다. 김명민은 세상 까칠하고 자기밖에 모르는 송현철A와 고창석의 혼이 들어간 뒤 푸근한 인간미를 회복한 송현철B로 1인 2역에 도전, 완벽한 간극을 둔 캐릭터 연기를 선보이며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코미디, 멜로, 휴먼 등 장르를 넘나드는 김명민의 연기 스펙트럼에 김현주 라미란의 든든한 서포트까지 더해지며 '우리가 만난 기적'은 시청률 10%대를 돌파, 인기를 끌었다.
'슈츠' 장동건도 빼놓을 수 없는 후보다. 장동건은 원작 미국 드라마 속 하비를 능가하는 스타일리시한 카리스마를 뽐내며 눈길을 끌었다. 대한민국 최고 로펌 강&함의 수석 파트너 변호사 최강석으로서 완벽 변신, 어떤 위기 상황에서도 여유를 잃지 않는 '중년의 멋'을 보여줬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특히 눈동자까지 연기하는 장동건의 카리스마에 반했다는 의견도 많다. 이와 함께 고연우 역의 박형식과 티격태격 앙숙 브로맨스까지 차지게 선보이며, '슈츠'를 수목극 1위 자리에 올려놓는데 성공했다.
'같이 살래요'의 인기 원동력, 장미희에게 트로피가 돌아갈 가능성도 높다. 극중 이미연 역을 맡은 장미희는 특유의 사랑스러운 매력을 뿜어내며 시청자를 웃기고 울렸다. 아무리 세월이 흘러도 소녀 같은 장미희의 러블리함과 미모에 감탄했고, 그래서 유동근과의 황혼 로맨스는 더욱 설레고 애틋하게 다가왔다. 연기력으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 배우인 만큼 연기대상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는 건 당연한 일이다.
이밖에 '흑기사' 김래원, '우리가 만난 기적' 김현주 라미란, '최고의 이혼' 배두나 차태현 등은 모두 후보군에 올려도 손색없는 명연기를 보여줬다.
과연 2018년 마지막 밤, 최고의 영광을 품에 안는 배우는 누구일까. KBS 연기대상은 31일 오후 8시 55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홀에서 열리며, 전현무와 유이가 진행을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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