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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김용진 "'불후' 왕중왕전 우승...父 생각에 흘린 눈물"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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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준화 기자] 판정은 뒷전이었다. 객석에 앉은 판정단들은 하염없이 눈물을 쏟아 냈고, 마지막 소절이 공연장으로 번지자 기립박수를 터뜨렸다. 노래에 담긴 이야기에 진심을 뜨겁게 담아내면서 듣는 이들의 심금을 울린 것. 가수 김용진이 또 하나의 '레전드' 무대를 만들었다.

판정단과 시청자 모두가 김용진의 우승을 예상했고, 예상은 틀리지 않았다. 2018년의 시작과 끝을 화려하게 장식한 셈. 올해 초 '불후의 명곡 - 슈퍼 루키' 특집에서 최종 우승했던 그가 이번에는 '왕중왕전' 특집 1부에서 우승을 차지하면서 자신의 가치를 한 번 더 입증했다.

김경호, 정동하, 민우혁, 더원, 박기영, 알리 등 쟁쟁한 가수들이 출연한 '왕중왕전'에서 우승했다는 점이 특히 고무적이다.

김용진은 22일 방송된 KBS 2TV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에서 꾸며진 '2018 왕중왕전 특집 1부'에서 故 김광석의 '그날들'로 정상에 섰다. 이후 각종 포털사이트의 검색어 순위를 자신의 이름으로 도배하는 등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방송 후 김용진은 스포츠조선에 "정말 생각지도 못했다"며 소감을 전했다.

"정말 생각지도 못했어요. 너무 기라성 같은 선배님들이 나오셔서 우승은 생각지도 못했는데 뜻밖의 1부 우승이라 얼떨떨 했어요."

이날 김용진은 故 김광석의 '그날들'을 좀 더 절절하게 해석하면서 판정단의 호평을 받았다. 특히 아버지를 향한 그리움과 진심을 뜨겁게 담아내면서 듣는 이들의 공감을 자아냈고, 많은 관객들이 그의 무대를 지켜보면서 눈시울을 붉혔다. 고스란히 전해지는 그의 마음에 스튜디오 역시 눈물바다가 되었고 김경호는 "김용진 씨의 모습이 우리 모두의 마음이 아닐까 싶다. 오늘 무대로 엄청난 감동을 준 것에 대해 뿌듯하고 아버지를 대신해 박수를 드리고 싶다"고 극찬했다.

그렇다면 이 곡은 어떻게 선곡하게 됐을까.

"평소에 제가 김광석 선배님을 정말 많이 존경하고, 좋아합니다. 그중에서도 '그날들'이라는 곡을 가장 좋아해서 선곡을 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노래 앞부분 가사가 제마음속에 확 박히더라고요."

무대 후반부로 갈수록 감정을 폭발시키는 구성. 김용진은 특히 절규하듯 그리움을 노래하다 결국에는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사실 리허설 때는 눈물이 안 났는데...막상 본 경연애서 감정 이입이 더 되더라고요. 관객 분들이 따듯한 눈빛으로 봐주시는데, 이럴 때 이곳에 아버지가 계시면 얼마나 좋을까...이 생각 때문에 눈물이 났던 거 같습니다."

올해 초 '2018 슈퍼 루키 특집'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김용진. 이번 '왕중왕전' 1부 우승까지 오르면서 누구보다 의미 있는 한 해를 보내고 있다.

"돌아보면 제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한해 였던 거 같아요. 사실 작년까지는 음악을 그만두고 다른걸 해야 하나 이런 생각을 많이 했었거든요. 다른 친구들은 한 계단 두 계단 성장해 가는데 저만 제자리인가 같고 또 제 이기심 때문에 제 주위 분들을 힘들게 하는 게 아닌가 이런 생각들로 힘들었죠. 그런데 '불후의 명곡'에 출연 하면서 그런 생각들을 안하게 되었어요. 가수로서 무대에 선다는 게 이렇게 행복한 거구나 이런 점도 느끼고 ..정말 2018년은 저에게 가장 툭별한 한해가 된 거 같습니다. 정말 많이 감사합니다."

김용진은 여세를 몰아 오는 25일 경기 군포시에 위치한 군포문화예술회관에서 생애 첫 단독 콘서트를 개최하며 잊지 못할 한 해를 마무리 할 예정이다.

"첫 공연이라 너무 긴장이 됩니다. 열심히 준비를 하긴 했는데 욕심이 끝이 없더라고요. 그리고 이번 공연 때는 댄스를 한번 시도해 보려고 해요 거의 율동 수준이지만.(웃음) 또 강렬한 록 사운드의 음악도 들려 드릴 예정입니다. 제 앨범에 수록된 곡과 제가 불렀던 OST의 가장 좋아하는 곡들로 엄선해 봤어요. 그리고 당연히 불후의 명곡에 출연하면서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셨던 곡들로 꾸며질 예정입니다. 많이 놀러와 주세요."

joonam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