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을 벗었다. 2019년 아랍에미리트(UAE) 아시안컵에 나설 태극전사가 확정됐다.
파울루 벤투 A대표팀 감독은 20일 오후 3시30분 울산 롯데호텔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갖고 아시안컵 최종 명단 23인을 발표했다.
마지막까지 손에 땀을 쥐었다. 이날 오전 훈련에서 주세종(아산)이 부상으로 이탈, 정밀 검사 결과 확인을 위해 발표가 1시간15분 연기됐다.
▶'익숙한' 얼굴 포진, 이변은 없었다
이변은 없었다. 선발 명단은 예상을 크게 빗나가지 않았다. 벤투 감독은 '익숙한' 얼굴로 엔트리를 꽉 채웠다. 부상에서 복귀한 김진수(전북)를 제외하고 지난 8월 돛을 올린 뒤 진행한 세 차례 소집에서 직접 봤던 선수로만 구성했다.
'에이스' 손흥민(토트넘)을 비롯해 '정신적 지주' 기성용(뉴캐슬), '공격의 핵심' 황의조(감바 오사카)가 무난히 승선했다. 그동안 수비 라인을 든든하게 지켰던 김영권(광저우 헝다), 이 용 김민재(이상 전북)도 이름을 올렸다. 중원에서는 황희찬(함부르크) 정우영(알사드)이 이변 없이 출전 기회를 잡았다. '베테랑 듀오'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이청용(보훔)도 UAE로 향한다. 골키퍼 자리에도 그동안 뛰었던 조현우(대구) 김승규(빗셀 고베) 김진현(세레소 오사카) 세 명이 나선다.
부상으로 잠시 이탈했던 얼굴도 있었다. 벤투호 1기에서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던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은 부상을 털고 다시 합류했다. 그는 지난 9월 16일 소속팀 경기에서 골을 넣고 세리머니를 하던 중 부상해 한동안 이탈했다. 최근 복귀한 지동원은 풍부한 경험을 인정받아 석현준(앙제)에 앞서 아시안컵에 승선했다. 무릎 부상으로 한동안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했던 이재성(홀슈타인 킬)도 복귀한다.
▶포지션별 '약간의' 변화는 있었다
안정을 택한 벤투 감독, 그러나 고민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선수별 특징을 파악해 포지션별로 '약간'의 변화를 가지고 가기 위해서였다.
최대 격전지는 왼쪽 풀백이었다. 홍 철(수원) 김진수 박주호가 치열한 경합을 벌였다. 마지막 순간, 벤투 감독의 선택을 받은 선수는 홍 철과 김진수였다.
벤투 감독은 "전술적인 부분을 많이 고려했다. 선수별 특징을 살폈다. 홍 철을 첫 번째 옵션으로 생각했다. 초반부터 함께했다. 홍 철과는 다른 유형의 선수로 김진수를 발탁했다. 부상으로 한동안 재활했으나, 꾸준히 점검했던 선수다. 수비적인 부분에서 홍 철-박주호를 데리고 가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가지고 올 수 있는 선수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공격 자원도 마찬가지였다. 벤투 감독은 지동원과 석현준을 두고도 고민을 했다. 선택은 지동원이었다. 또 다른 원톱 자원인 황의조와 사뭇 다른 스타일이라는 이유에서였다.
벤투 감독은 "지동원은 내가 부임한 뒤 첫 번째 소집에서 함께했다. 당시 두 번의 평가전에서 모두 좋은 모습을 보였다. 안타깝게도 부상이었지만, 복귀했다. 우리 스타일에 잘 적응했다. 석현준은 왔을 때 좋은 태도와 모습을 보인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지동원을 선택했다. 황의조와 다른 스타일이지만 최적화 됐다고 생각해 발탁했다"고 말했다.
한편, 1960년 이후 무려 59년 만에 아시안컵 정상을 노리는 한국은 22일 밤 인천국제공항에 모여 다음날 새벽 결전지인 UAE로 떠난다. A대표팀은 다음달 1일 현지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최종 평가전을 치른다. 이후 필리핀(7일)과의 조별리그 1차전을 시작으로 키르기스스탄(12일), 중국(16일)과 격돌한다.
울산=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