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체육회(회장 이기흥)는 20일 오후 4시 서울올림픽파크텔 2층 서울홀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해 체육계 혁신 계획에 대해 발표했다.
지난 9월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경기대회 이후 야구, 농구에서 국가대표 선발 논란을 시작으로 병역특례 의무 이행 비리가 드러났으며 컬링의 조직 사유화, 빙상의 폭력 논란, 국가대표선수촌 음주 문제 등 각종 체육 비리가 사회적으로 논란을 빚으며 국민들에게 큰 실망감을 안긴 바 있다.
이에 대한체육회는 문화체육관광부와의 협의 하에 적폐를 근절하고 체육계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혁신안을 발표했다. 혁신안은 국가대표선수촌 기강확립, 체육 단체 비위근절 전수조사, 회원종목단체 경영 투명성 강화, 체육회 인적 자원 쇄신 등으로 이루어졌다.
체육회는 충북 진천국가대표 선수촌에서 벌어진 음주 파문과 성 추문 사건으로 국민에게 큰 실망을 준 만큼 주류 반입을 차단하기 위한 선수촌 출입 보안 시설·보안 인력 강화, 입촌한 지도자·선수들의 음주 근절 결의 시행·대표 선수 선발 투명성 제고를 실천 방안으로 제시했다.
아울러 문화체육관광부와 협의해 내년 1월부터 3개월 동안 광범위한 체육 단체 비위근절 전수조사를 하기도 했다. 조직 사유화, 각종 폭력, 승부 조작과 편파판정, 입시 비리 등으로 홍역을 치른 단체들을 조사해 관련자를 엄중히 문책하고 이들에겐 무관용 원칙을 적용하기로 했다. 비위 정도에 따라 회원종목 단체 자격 박탈 등 강력한 조처도 내릴 예정이다.
체육회는 사안의 시급성을 고려해 조사 단체를 3개 군(群)으로 구분하고, 외부전문가가 참여한 20명의 합동조사단이 순차적으로 조사한다. 또 선수들의 성폭력과 폭력 근절을 위해 유승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이 주도하는 선수위원회에 고충 상담 창구를 설치하기로 했다.
체육회는 컬링 사태에서 보듯 조직 사유화를 막고자 단체장 선출 방식을 개선하고, 인적자원도 쇄신하겠다고 강조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