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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게임즈, 10개 라인업에 담긴 신선한 '도전'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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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Only Fun)를 드리겠다는 약속은 변치 않겠다."

'드래곤 플라이트'로 소위 대박을 터뜨린 넥스트플로어는 지난 8월 모바일 메신저 '라인'(LINE)과 합병을 하며 라인게임즈로 다시 태어났다. 이미 지난해 라인으로부터 투자를 유치, 라인게임즈가 만들어졌지만 구심점이라 할 수 있는 넥스트플로어와 한 몸이 되면서 비로소 본격적인 항해를 시작하게 됐다.

사실 그동안 라인게임즈의 행보는 또렷하지 않았다. 유사하게 메신저 플랫폼을 기반으로 탄생한 카카오게임즈의 경우 남궁훈 대표를 중심으로 주로 게임 퍼블리싱을 하면서도 프랜즈게임즈와 같이 관계사의 IP를 활용해 캐주얼게임을 만드는 등 종합 게임사로 거듭하고 있는 반면 카카오게임즈는 라인과의 협업이 미정인 상황에서 이른바 '잠행'을 해왔다.

궁금증이 증폭되는 상황에서 라인게임즈는 지난 12일 미디어 간담회 'LPG(라인게임즈-플레이-게임) with 프레스'를 통해 모바일뿐 아니라 PC와 콘솔 플랫폼을 통해 준비중인 신작 라인업 10종을 최초로 공개하며 마침내 자신의 '색깔'을 드러냈다. 넥스트플로어를 만들었고 라인게임즈에서도 초대 수장을 맡고 있는 김민규 대표는 "즐거움을 드리는 게임을 만들겠다는 약속은 회사가 커져도 똑같다. 치열한 글로벌 경쟁 속에서 어떻게 살아나갈지 그동안 많이 고민했으며 개발도 열심히 했고, 재밌는 게임도 계속 발굴했다"며 "이를 통해 내년을 책임질 라인업을 공개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개발사와 '얼라이언스'(연합)를 구축하고 다양한 플랫폼의 확장을 통해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는 게임사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서 라인게임즈는 모바일뿐 아니라 PC와 콘솔까지 다양한 플랫폼의 신작을 선보였다. 수집형 RPG를 비롯해 전략 RPG, 모바일 TCG(트레이딩 카드 게임), 퍼즐, 어드벤처, 3인칭 슈팅 RPG 등 장르 역시 한계가 없었다. 이미 넥스트플로어는 시프트업과의 개발협력을 통해 '데스티니 차일드'를 성공시킨 바 있어, 단순히 퍼블리싱과 개발사의 관계를 뛰어넘는 라인게임즈의 '연합'이 내년 게임 시장에서 어떤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지도 큰 관심사다.

우선 '엑소스 히어로즈'는 우주(OOZOO)가 개발중인 모바일 수집형 RPG로, 수준 높은 3D 그래픽과 깊이 있는 스토리, 다양한 개성과 능력을 보유한 약 200여종의 캐릭터를 수집하고 육성할 수 있는 것이 특징으로, 신작 라인업 가운데 가장 먼저 출시를 앞두고 있다.

국내에서는 마이너한 장르로 평가받고 있지만, 해외에선 여전히 인기를 모으는 모바일 전략 RPG 2종도 눈에 띈다. '로스트킹덤'을 개발했던 팩토리얼게임즈가 개발중인 '슈퍼스트링'은 '신암행어사' 및 '테러맨' 등 인기 웹툰 IP를 활용한 빠른 전개와 세련된 3D 그래픽 등을 통해 팬들 사이에서 '아시아판 어벤저스'로 불리고 있다. 또 스케인글로브가 개발중인 '다크 서머너즈'는 세로 화면을 통해 유저가 직접 컨트롤할 수 있는 게임성, 그리고 '3인 레이드' 및 'PvP 대인전' 등 전략성에 기반한 다양한 플레이가 특징이다. 일본 유저들에게 익숙한 세로 화면에다 자동전투 없이 수동으로 손맛을 느끼게 하겠다는 의도 등 국내의 트렌드에 맞추지 않은 도전 정신이 어떤 결과를 나을지 주목된다.

모바일 TCG '레이브닉스 : 더 카드마스터'의 경우 '매니징'과 '시뮬레이션', '분석' 등 전략성에 기반한 카드 게임으로 역시 해외 유저가 주 타깃이 되고 있으며, '어드벤처 인 위즈빌'은 매치3 방식의 퍼즐게임이지만 아바타를 통한 스토리를 적용하는 소셜 네트워크 기능이 차별점이라 할 수 있다.

PC와 모바일에서 동시에 즐기는 '크로스 플랫폼'도 눈에 띈다. '대항해시대' 시리즈 발매 30주년을 맞아 일본 코에이테크모게임즈와 공동 개발중인 '대항해시대 오리진', 그리고 서바이벌 MOBA 장르를 지향하는 '프로젝트 NL'은 모바일과 스팀에서 동시에 즐길 수 있도록 개발중이라고 밝혔다.

'베리드 스타즈'의 경우 신선한 아이디어가 특징인 '회색도시'를 제작했던 진승호 디렉터의 첫 콘솔 타이틀로, PS4(플레이스테이션 4) 및 PS 비타에서 구동될 예정이다. 국내에서 좀처럼 콘솔 타이틀이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는 분명 신선한 도전이라 할 수 있다. 또 라인게임즈는 마지막 타이틀로 온라인게임 '프로젝트 NM'의 영상을 공개했다. 모바일게임을 주력으로 하는 라인게임즈가 직접 개발중인 작품으로, 3인칭 슈팅(TPS)과 RPG의 접합이 특이하다. 역시 국내에서 큰 인기를 모으지 못했던 장르이기에 이를 어떻게 극복할지도 관건이다. 이에 대해 김민규 대표는 "각각의 플랫폼과 장르는 고유의 재미를 줄 수 있다. 그렇기에 굳이 경계를 둘 필요는 없었다"고 역설했다. '재미' 그 하나를 목표로 하는 라인게임즈의 신선한 도전은 내년부터 바로 시장의 냉정한 평가와 마주하게 된다.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