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멜랑콜리한 빅토르 최를 연기하려 노력했다."
꿈꾸는 대로 사는 뮤지션 빅토르 최의 젊음만으로 벅차고 뜨거웠던 날들을 담은 음악 영화 '레토'(키릴 세레브렌니코프 감독). 13일 오전 서울 용산구 이촌동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레토' 언론·배급 시사회가 열렸다. 이날 시사회에는 빅토르 최 역을 맡은 유태오가 참석해 무대인사를 가졌다.
지난 5월 열린 제71회 칸영화제 경쟁부문 초청작이자 10월 열린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 오픈 시네마 상영 화제작으로 선정돼 국내는 물론 전 세계 관객을 사로잡은 '레토'. 1990년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뜬 구소련의 전설적인 록 가수이자 저항의 상징이자 아직까지도 러시아의 국민 영웅으로 추앙받는 한국계 가수 빅토르 최의 이야기를 다룬 '레토'는 일찌감치 전세계 유수 매체들로부터 '마스터피스'(LES INROCKS), '매혹적이고 열정적인 러브레터'(GUARDIAN), '아름다운 음악, 아름다운 배우, 아름다운 영화'(THE HOLLYWOOD REPORTER), '예술이 가진 강력한 힘을 증명하는 영화'(Cinema em Cena), '세상에 보내는 예찬'(Village Voice) 등의 만장일치 찬사를 얻으며 주목받았다.
특히 한국계 러시아인이자 그룹 키노의 리더 빅토르 최 역을 소화한 유태오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 작품이다. 2000:1의 경쟁률을 뚫고 뮤지션 빅토르 최로 변신한 유태오는 독일 교포 출신으로 15년간 무명 생활 끝에 '레토'를 통해 전 세계에 얼굴을 알리게 됐다.
이날 유태오는 "우리 영화를 어떻게 봤을지 너무 궁금하다. 사실 칸에서 국내 취재진이 거품을 많이 넣어주셨는데 내년 한국 개봉에서 관객들이 어떻게 볼지 궁금하다. 영화는 까봐야 안다고 하지 않나? 재미있게 보셨으면 좋겠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유명한 빅토르 최의 이야기보다는 그가 젊은 시절 꿈을 향해 달리는 멜랑콜리한 빅토르 최를 연기하려 노력했다"며 "'레토'는 러시아 감독이고 외국 영화다. 영화를 마치고 작별 인사도 못 마친 상태인데 이렇게 나 혼자 무대에 서니 아쉽고 시원섭섭하다"고 소회를 전했다.
또한 최근 대한민국 문화연예대상에서 신인상을 수상한 것에 대해 "조금 부끄럽더라. 국내 영화가 아닌 러시아 영화고 개봉도 안 한 상태에서 신인상을 받게 돼 쑥스러웠다. 그래도 평상 한 번만 받을 수 있는 신인상을 받게 돼 너무 감사했다. 책임감을 갖게 됐고 더 열심히 해야할 것 같다. 정신을 똑바로 차리겠다"고 웃었다.
최근 음악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가 스크린을 뜨겁게 달구며 신드롬을 일으킨 바. '레토' 역시 이런 음악 영화 신드롬을 이을지 관심을 받고 있는 중. 이에 유태오는 "'레토'가 노스텔지어 향수를 자극하는 영화가 되길 바란다. '원스' '라라랜드' 같은 음악 영화가 많지 않나? 국내뿐만이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그런 영화로 기억되길 바란다"고 답했다.
한편, '레토'는 유태오, 로만 빌릭, 이리나 스타르셴바움 등이 가세했고 '스튜던트' '크러쉬' '유리의 날' 등을 연출한 키릴 세레브렌니코프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내년 1월 3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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