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고양시 백석동에 이어 서울 양천구 목동에서도 매설된 온수관이 파열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12일 서울시와 서울에너지공사에 따르면 전날 오전 9시 30분쯤 목동 1단지 아파트 단지에 묻힌 온수관이 파열돼 17시간 동안 인근 1800여 세대에 온수와 난방 공급이 중단됐다.
이날 사고는 오전 8시50분쯤 아파트 앞 화단에서 수증기가 올라온다는 주민 신고로 확인됐다.
에너지공사는 복구작업을 벌여 오후 5시 30분쯤 온수 공급을 재개했지만 1차 파열 지점에서 약 20m 떨어진 곳에서 추가 파열이 발견됐다.
결국 복구 작업은 이날 오전 2시쯤 완료돼 오전 3시부터 각 세대에 온수와 난방 공급이 재개된 것으로 알려졌다.
에너지공사와 양천구청은 피해 세대에 전기장판·모포·핫팩을 지원하고, YMCA와 목5동 주민센터 강당에 대피소를 운영했다.
파열된 온수관은 1985년 시공된 것으로 전해지며 에너지공사는 낡은 온수관이 부식되면서 물이 샌 것으로 보고 정확한 원인을 파악 중이다.
이에앞서 지난 4일 고양시 백석역 인근에서도 매설된 온수관이 파열돼 1명이 숨지고 시민 수십명이 부상을 입는 등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사고 발생 7일만인 지난 11일 완전 복구됐지만 연이은 사고에 시민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잇따른 사고에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12일 관련 공공기관장을 소집, 사고 재발 방지를 당부했다.
산업부는 이날 서울 종로구 무역보험공사에서 에너지·자원 분야 31개 공공기관장 등을 소집해 에너지시설 안전관리 실태와 겨울철 전력수급 대비현황을 점검했다.
이 자리에서 성 장관은 "공공기관별 사고 재발 방지 대책이 근본적인 사고 원인을 제거할 수 있는 처방인지 세심히 살펴봐야 한다"면서 "향후 공공기관별 이행상황을 강도 높게 점검할 것이며, 국민이 납득할 수 없는 사고가 발생할 경우 무관용 원칙에 따라 엄중히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