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남재륜 기자] '나쁜형사' 홍은희가 장렬한 죽음을 맞이하며 2018년 가장 강렬한 드라마의 엔딩을 장식했다.
드라마에서 엔딩은 다음 이야기에 대해 시청자들의 기대감을 상승시키고, 시청 욕구를 불태우게 만드는 중요한 핵심 포인트라 하여도 과언이 아니다. 이러한 점에서 홍은희는 MBC 월화드라마 '나쁜형사'의 美친 엔딩을 완성하는 일등 공신으로 톡톡히 활약했다.
지난 11일 방송된 '나쁜형사' 7,8회에서 홍은희는 형형색색의 연기 스펙트럼을 선보여 깊은 잔상을 남겼다. 김해준(홍은희 분)은 송만수를 설득하기 위해 우태석(신하균 분)과 함께 교도소로 향했다. 해준은 경찰 살인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된 아들의 범행을 멈춰달라는 태석의 간곡한 설득에 힘을 실어주었다. 넘치는 정의감과 따뜻한 인간애로 똘똘 뭉친 해준 다운 모습이었다.
이후 이야기는 해준으로 인해 폭발적인 긴장감과 애처로운 슬픔이라는 상반된 감정을 자아냈다. 사무실로 불쑥 찾아온 불청객 은선재(이설 분)로 인해 두려움을 느낀 해준은 태석의 집을 찾아갔다. 하지만 안전할 줄 알았던 장소에서 깨어난 연쇄 살인마 장형민(김건우 분)으로 인해 해준은 처절한 죽음을 맞이하였다.
해준은 숨이 멎어가는 고통스러운 순간에도 태석에게 전화를 걸어 숨겨온 진심을 전했다. 이윽고 "보고 싶어"라는 처연한 한 마디를 마지막으로 남긴 채 죽음을 맞이하였다. 잠시도 방심할 수 없는 긴박함 속에서 애절한 마음을 전한 해준으로 인해 분위기는 순식간에 변화를 맞이한 동시에 안방극장을 촉촉한 눈물로 적셨다.
4부(8회)라는 짧은 등장이었음에도 불구, 홍은희는 주연 못지않은 특급 존재감을 선보였다. 부드러운 카리스마, 자신의 신념 앞에선 강건한 모습, 아직 사랑이 남은 남편을 대할 때 흔들리는 미묘한 마음 등 해준이 지닌 다채로운 감정을 시청자들로 하여금 느낄 수 있게 만든 동시에 극의 흐름도 쥐락펴락하는 명품 연기를 선보였기 때문. 마지막 순간까지 빛났던 홍은희의 퇴장에 시청자들 역시 아쉬움을 토로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2018년의 대미를 강렬하게 장식한 홍은희. 그가 배우로서 선보일 2019년의 새로운 연기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MBC '월화드라마 '나쁜형사'는 매주 월요일과 화요일 밤 10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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