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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강PO]박주영 "서울, 우승 경쟁할 수 있는 팀으로 돌아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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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은 우승 경쟁을 할 수 있는 팀으로 돌아가야 한다."

잔류를 이끈 박주영(FC서울)의 말이다.

최용수 감독이 이끄는 FC서울은 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부산과의 2018년 KEB하나은행 승강 플레이오프(PO) 2차전에서 박주영의 극적골을 앞세워 1대1로 무승부를 기록했다. 1, 2차전 합계 4대2를 기록한 서울은 2019년 K리그1(1부 리그) 잔류를 확정했다.

경기 뒤 박주영은 "추운 날 팬들께서 많이 찾아와 주셨다. 선수들이 힘든 상황에서도 똘똘 뭉쳐서 위기를 넘긴 것 같다. 고맙다. 상대가 강하게 나올 것을 알고 있었다. 선수들이 침착하게 대응한 것 같다. FC서울은 우승 경쟁을 할 수 있는 팀, ACL에 나갈 수 있는 팀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마지막 골은 특별한 의미는 없다. 다만 올 시즌 버텨왔다는 점에서 후련함도 있었다. 팀과 선수가 이런 상황을 다시 맞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장 많이 했다. 썩 기분이 좋지만은 않았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박주영과의 일문일답.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경기 뒤 소감.

▶추운 날 팬들께서 많이 찾아와 주셨다. 선수들이 힘든 상황에서도 똘똘 뭉쳐서 위기를 넘긴 것 같다. 고맙다. 상대가 강하게 나올 것을 알고 있었다. 선수들이 침착하게 대응한 것 같다

-후반 15분까지 제대로 된 슈팅이 없었다.

선수들의 판단으로 슈팅을 하지 말자고 했던 것은 아니다. 상대가 강하게 나왔다. 공격 비중이 컸다. 우리 입장에서는 평상시와 같이 플레이를 하자고 해도 마음 속에 수비적인 생각을 했던 것 같다. 공격 진영 잔디가 얼어 있어서 패스, 콘트롤 등에서 어려움이 많았다.

-올 시즌 논란이 많았다.

▶밖에서 볼 때는 논란이라고 할 수 있다. 누구나 말할 수 있다. 우리는 선수 개개인마다 훈련에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도 경기에 나서지 못할 때는 나서지 못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팀이 안 좋은 상황이 돼 마음이 많이 아팠다. 동생들이 '형 왜 같이 훈련 못하고 경기 못 뛰냐'고 말할 때 마음이 좋지 않았다. 훈련 빠지지 않고 참석하고, 기다리고 기다리는 일이었다. 최 감독님 오신 뒤 경기에 복귀하게 됐다. 1분을 뛰더라도 최선을 다해야 겠다고 생각했다.

-시즌을 돌아보면 어떤가.

▶우리 선수들은 언제나 최선을 다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조금씩 어긋나는 부분이 있었다. 선수들이 아무리 최선을 다해서 노력한다고 해도 경기가 안 될 때가 있다. 어쨌든 위기는 선수들이 만들었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개인적으로는 선배로서 그런 부분을 많이 덜어주지 못해 미안하다. 마지막에는 곽태휘 형 등 밖에서 있는 선배들이 동생들을 더 독려했다. 선배들이 희생한 부분이 마지막에 잘 나타난 것 같다.

-감독님께서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진출을 목표로 말했다.

▶감독님께서 구상하시는 부분은 저나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 준비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어떤 상황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훈련이나 경기에서 목표를 갖고 조금 더 열심히 하겠다. FC서울은 우승 경쟁을 할 수 있는 팀, ACL에 나갈 수 있는 팀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교체 투입될 때 무슨 생각을 했나.

▶전반을 잘 버티면 유리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선제 실점을 하면서 부산은 더 공격적, 우리는 수비적이라 어려웠다. 내가 교체될 때는 제공권을 더 염두에 두셨다. 연결, 볼 키핑을 더 많이 생각했다.

-마지막 골은 어떤 의미인가.

▶특별한 의미는 없다. 다만 올 시즌 버텨왔다는 점에서 후련함도 있었다. 팀과 선수가 이런 상황을 다시 맞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장 많이 했다. 썩 기분이 좋지만은 않았다.

상암=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