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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격인터뷰]'女월드컵 지옥대진'조소현X지소연X전가을"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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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덕여호가 2019년 국제축구연맹(FIFA) 프랑스여자월드컵에서 A조에 속했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여자축구대표팀은 8일 프랑스 파리 라세느뮤지칼레에서 열린 조 추첨식에서 프랑스, 나이지리아, 노르웨이와 한 조에 속했다. 가히 '지옥 대진'이라 할 만하다. 나이지리아는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우승팀이다. 노르웨이는 사상 첫 여자발롱도르 수상자인 아다 헤게르베르그가 건재한 팀이다. 특히 홈팀이자 FIFA 랭킹 3위인 '강호' 프랑스와는개막전에서 맞붙게 됐다. 윤 감독은 "프랑스와 개막전을 치른다. 선수들이 부담감을 가질까 걱정"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우리는 2015년 캐나다여자월드컵을 경험했다. 슬기롭게 잘 극복할 것이다. 선수들의 의지를 믿는다"고 말했다. 6년째 선수들과 동고동락해온 윤 감독의 믿음대로였다. 선수들은 담담하고 씩씩했다. 강팀들과 맞붙는 지옥의 대진, 만원 관중이 운집할 프랑스와의 개막전에도 주눅들지 않았다. "오히려 잘 됐다"며 반겼다. 조 추첨 직후 생애 두번째 월드컵에 도전하는 윤덕여호 에이스, 조소현, 전가을, 지소연이 2회 연속 16강행의 결의를 드러냈다.

▶'캡틴' 조소현 "프랑스와의 개막전, 더 잘됐다"

'윤덕여호 캡틴' 조소현은 '센 조에 편성됐다'는 우려에 "잘 모르겠다. 월드컵인데 어느 조나 다 세지 않나"라며 씩씩하게 받아쳤다. "사실 1포트 중 독일 빼고는 한번씩 붙어본 팀들이어서 내심 독일과 한번 붙어봤으면 했다"며 웃었다. "일단 조편성은 나쁘지 않다"고 평가했다.

조소현은 올시즌 노르웨이 아발드네스에서 주전으로 활약했다. 최근 노르웨이 여자축구를 누구보다 잘 아는 선수 중 하나다. "노르웨이는 월드컵 유럽 예선에서 '유로챔피언'인 네덜란드를 2대1로 꺾고 올라온 팀이다. 노르웨이리그에서 겪어본 바로는 결국 속도 싸움이다. 공수 전환이 상당히 빠르고, 빠른 스피드로 계속 몰아붙이기 때문에 속도에 적응하지 못하면 많이 힘들 것"으로 예상했다. "노르웨이 피지컬은 진짜 북유럽 느낌이다. 항상 경기가 끝나고 나면 온몸에 멍자국이 나 있다"고 증언했다.

그러나 자신감을 잃지 않았다. "우리 한국 여자축구만의 장점이 있다. 단단히 마음 먹고 남은 6개월 동안 준비를 잘하면 조2위는 가능할 것"이라고 봤다. "2차전 나이지리아전이 승부처가 되겠지만, 1차전인 프랑스와의 개막전부터 자신감을 얻고 가야만 한다"고 했다. "첫 경기, 프랑스전을 잘해야 한다. 4년전 프랑스와의 16강전(0대3패) 때와는 다르다. 경험도 있고, 준비할 시간도 있다. 이번엔 증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개막전이 부담도 될 수 있지만, 우리는 팬들이 많은 곳에서 경기하는 것이 더 좋다. 관중 없는 국내 경기장에서 뛰어온 우리는 관중이 꽉 찬 경기장에서 뛸 때 더 가슴이 뛰고,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든다"고 했다. "프랑스보다 인프라도 좋지 않고, 저변도 적지만, 아무리 선수가 없다고 해도 우리가 해야 한다. 있는 사람들이 해야 한다"며 결의를 다졌다.

▶'슈퍼소닉' 전가을 "프랑스 이긴다는 생각으로 개막전 철저히 준비"

조소현의 1988년생 절친, 캐나다월드컵 코스타리카전 역전골의 주인공 전가을(화천KSPO) 역시 '지옥의 대진'을 조금도 탓하지 않았다. "쉽지 않겠지만 그래도 강팀이랑 붙는 것이 낫다고 생각한다. 잘됐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프랑스가 홈 팀이고 실력차도 있고 다들 분명히 불리하다 생각하겠지만 우리는 프랑스를 이긴다는 생각으로 1차전을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고 했다."선수들 각자 지금부터 음식부터, 생활부터 철저히 준비를 시작해야 할 의무가 있다"는 말로 마음을 다잡았다. "첫 월드컵과는 분명 다르다. 프랑스와도 한번 붙어봤다. 처음과는 다르다. 다르게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월드컵이라는 무대에서는 약팀도 없고 강팀도 없다. 프랑스를 이긴다는 생각으로 준비를 해야 한다. 지금부터 철저하게 준비해야 한다. 감독님의 전술을 모두 잘 이해하고 숙지하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고 했다.

▶'지메시' 지소연 "2차전 나이지리아전 승부처"

런던의 '지메시' 지소연(첼시 레이디스) 역시 실시간으로 조 추첨을 지켜봤다. "개최국 프랑스, 발롱도르의 나라 노르웨이를 뽑은 후 '나이지리아 되지 마라' 기도하는데 나이지리아가 뽑혔다"며 웃었다. "힘든 조에 속한 것은 사실이지만, 잘 준비해서 무조건 이겨내야 한다"고 했다. "지난해 노르웨이와 알가르베컵에서 붙었다. 비가 많이 왔고 주전들이 빠져서 양팀 모두 100%의 경기력은 아니었지만 굉장히 터프한 팀이었다"고 돌아봤다. 2회 연속 16강행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조3위까지 올라가기 때문에 최소 1승을 해야 한다. 2차전 나이지리아전이 승부처라고 생각한다. 나이지리아도 월드컵 경험이 많고 네이션스컵에서 우승한 복병팀이지만 2번째 경기에서 무조건 승부를 보고, 노르웨이전에 올인한다면 승산은 충분하다"고 봤다. "우리는 언제나 도전자였다. 이번에도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모든 힘을 다해 도전하겠다"는 강인한 각오를 밝혔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