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스윙키즈' 강형철 감독이 '음악'을 통해 영감을 많이 받는다고 이야기 했다.
1951년 거제도 포로수용소, 오직 춤에 대한 열정으로 뭉친 오합지졸 댄스단 스윙키즈의 가슴 터질 듯한 이야기를 그린 휴먼 영화 '스윙키즈'(안나푸르나필름 제작). 연출을 맡은 강형철 감독이 5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카페에서 가진 라운드 인터뷰에서 개봉을 앞둔 소감과 영화 속 비하인드 에피소드를 전했다.
삼대 가족의 이야기를 유쾌하게 담아내 824만 관객(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기준)을 사로잡은 휴먼 코미디 영화 '과속스캔들'(2008), 복고 열풍을 일으키며 736만 관객을 모은 '써니'(2011), 401만 명을 동원한 '타짜'의 속편 영화 '타짜-신의 손'(2014) 등을 연출하며 충무로 대표 흥행 감독으로 자리 잡은 강형철 감독. 그런 그가 4년 만에 내놓는 신작 '스윙키즈'로 다시 한번 극장가를 들썩이게 만들 예정이다.
'스윙키즈'는 1951년 거제도 포로수용소를 배경으로 댄스단의 꿈과 열정을 따뜻하면서도 감각적인 연출로 유쾌하게 그리며 댄스와 음악이 주는 즐거움을 최대로 끌어올린 작품. 독창적인 스토리텔링과 유머러스한 대사, 전매특허와도 같은 센스 넘치는 음악 연출에 '탭댄스'라는 화려한 퍼포먼스를 더한 '스윙키즈'는 올 연말 관객들에게 가슴 뛰는 재미와 묵직한 감동을 선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날 강형철 감독은 '과속스캔들'부터 '써니' '스윙키즈' 까지 음악 요소가 중요한 작품을 주로 만들어온 강형철 감독. 그는 "음악을 좋아하냐"는 질문에 "환장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많은 감독님들도 사진이나 그림 책에서 영감을 얻으시는데 저는 음악에서 영감을 많이 얻는다. 어렸을 때부터 음악을 들으면 연주자가 생각나고 그들의 감정이나 표정이 생각나고 그랬다. 그 안에서 이야기도 발생이되고 그러더라"고 전했다.
'스윙키즈'를 준비하게 된 계기에 대해서도 "음악에서 얻었다. 디스코를 듣다가 또 아이디어가 발동이 난거다. 디스코 안에서 슬픔 페이소스가 느껴지기도 했다. 한참 그 나래를 펴다가 이 영화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단순히 춤만 내세우는 영화가 아니라 한국전쟁의 아픔까지 그려낸 '스윙키즈'. 강형철 감독은 "원래 영화를 한 번 찍어보고 싶었다. 우리 나라가 분단 국가이지 않나. 3년전에 시나리오를 썼는데 그때 이념 문제로 이슈가 컸다. 평소에 새터민들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았다"며 "이념을 떠나 개인의 행복을 보여주고 싶다. 시스템이 인간 위에서 오류를 보여준다는건 부조리 한 것이다. 그걸 춤으로 보여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판타지와 리얼리티의 조화가 중요했다. 한국전쟁이라는 비극이 있었고 거제 수용소도 팩트다. 그런데 포로가 춤을 춘다는 건 픽션이다. 그런 밸런스가 중요했다.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게 중요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스윙키즈'는 도경수, 박혜수, 자레드 그라임스, 오정세, 김민호 등이 가세했고 '타짜-신의 손' '써니' '과속스캔들'의 강형철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12월 19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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