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 지난 8개월간 3번의 사과를 전했지만 여전히 대중의 온도는 냉랭하다.
가수 서인영이 지난 4일 방송한 MBC에브리원 '비디오스타'에서 준비한 '원모어타임 산전수전 비스전' 특집에 출연하며 자신의 욕설과 갑질 논란에 대해 3번째 사과를 전했다.
서인영은 지난 2017년 초 JTBC '님과 함께2'에 크라운제이와 역대 최초의 재혼부부로 합류하다 2개월여만에 돌연 하차했다. 당시 두바이 촬영 당시 서인영과 제작진과의 마찰이 하차 이유로 지목됐다. 이어 현장에서 녹음된 서인영의 욕설 육성이 온라인으로 일파만파 확산되며 파문이 이어졌다.
서인영은 자신의 과거에 대해 "어떤 말로 용서받을 수 있을까. 정말 잘못된 행동이었다"면서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었다. 병원도 다녔다. 트라우마로 남은 것 같다"면서 "당시 그 작가 언니와는 아직도 연락한다. 제일 친했던 사람이다. 제일 답답해하더라"고 덧붙였다. 또 어려웠던 자신을 도와준 사람으로 이선정과 고소영, 지연을 꼽으며 "특히 지연이는 초코 케이크를 사와서 달달한 거 먹어야 된다더라. 본인도 힘들 때였는데, 정말 고마웠다"며 눈물을 흘렸다.
서인영의 사과는 처음이 아니다. 논란이 일어난지 1년 3개월만인 지난 4월 JTBC '슈가맨2'에 박정아, 김은정, 하주연과 함께 쥬얼리로 깜짝 등장하며 예고 없이 방송에 복귀했다.
당시 서인영은 "얘기를 안하고 넘어가기 민망했다"라며 "온전히 저를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반성도 많이 했다"고 운을 뗐다. 쥬얼리 리더였던 박정아는 "인영이가 출연하는데 고민이 많았다"고 덧붙였고, 서인영은 "많은 분들에게 '죄송하다'라는 말을 못했다"며 뒤늦게 눈물의 사과를 전했다.
서인영의 급작스러운 방송 등장에 거센 반발이 일었다. 결국 서인영과 '슈가맨2' 측은 "공식 복귀가 아니다"라며 재해명에 나섰다.
본격적인 사과 방송은 지난 8월 13일 방영된 MBC '섹션TV 연예통신'에서 진행됐다. 서인영은 가수로 복귀하면서 "대인기피증처럼 밥을 먹으면 쓰러질 것 같더라. 자숙하는 동안 좀비처럼 집에만 있었다. 내 자신을 돌아보게 됐다. 제가 잘못한 부분은 지금 생각해도 창피하고 잘못했다는 생각이 든다"며 사과했다. 하지만 작가에게 갑질 논란은 해명하고 싶다면서 "사실은 매니저에게 한 욕"이라는 발언으로 또 한번 대중을 돌아서게 했다. 해명이 득이 아닌 독이 된 셈이다.
당시 매니저까지 출연해 서인영에게 미안함을 전했다. 매니저는 "제작진에게 욕설하는 영상이라고 알려졌지만 실제는 나와 통화하는 내용이었다. 제가 누나 옆에서 케어를 잘 했으면 그런 상황이 없었을 텐데 잘 챙기지 못해서 일어난 일이라 생각한다. 저 자신도 힘들고 죄송했다"고 사과했다. 이에대해 많은 네티즌은 "서인영은 아직도 자신이 무엇을 잘못했는지 잘 모르고 있다"며 어긋난 해명에 난색을 표했다.
그 이후 4개월만에 서인영은 세번째 사과를 전했다. 이번엔 커플이었던 크라운제이에 대해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서인영은 '크라운제이와는 연락하냐'는 말에 "2번 했는데, 연락이 닿지 않았다"고 씁쓸해했다. 이어 '마음 고생 많이 했을 텐데, 하느님은 그 사람이 견디지 못하는 고통을 주진 않는다. 좋은 모습으로 인사드리기 바란다'는 크라운제이의 영상편지에 울컥했다. 이어 서인영은 "잘 지냈다. 귀한 시간을 보냈다. 지금 영상을 보니 우리의 좋은 추억이 많다"면서 "안타깝기도 하지만, 좋은 기억만 가져갔으면 한다. 책임을 다하지 못해 미안하다. 오빠가 사랑하는 음악, 또 여자친구랑 행복하길 바랄게. 기회가 되면 얼굴 보자"라고 영상 편지를 보냈다.
이날 서인영은 "신곡 '편해졌니'로 컴백했다. 가을 발라드다. 옛사랑에게 전하는 메시지를 담은 곡"이라며 라이브를 선보였다.
ly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