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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김광국 단장VS대구 조광래 사장,FA컵 우승공약 '기싸움' 팽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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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2연패 위업 VS 창단 첫 우승.'

K리그1 울산 현대와 대구FC가 구단의 역사를 걸고, 2018 KEB하나은행 FA컵 결승에서 맞붙는다. 5일 오후 7시 30분 울산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질 결승 1차전을 앞두고 양팀의 수장, 김광국 울산 단장과 조광래 대구 사장이 팬들을 향한 우승 공약을 내걸었다. 8일 대구스타디움에서 펼쳐질 결승 2차전을 앞두고 첫 경기, 기선 제압은 중요하다.

'디펜딩챔피언' 울산은 2연패에 도전한다. 울산은 지난해 첫 우승은 물론 1998년 준우승, 1996년 이후 12번이나 4강에 오른 토너먼트 강자다. 2008년 4강이 역대 최고 성적이었던 대구는 올해 결승행 첫 역사를 썼다. 내친 김에 첫 우승, 꿈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진출권에 도전한다. 올시즌 K리그1 성적에서는 울산이 단연 우위다. 리그 3위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올시즌 3번의 리그 맞대결에서도 울산은 대구에 3전승했다. 3경기 스코어는 모두 2대0이었다. 김도훈 감독 부임 이후 2년째 진 적이 없다. '원샷원킬 원톱' 주니오에 이근호, 이종호, 김인성, 황일수, 한승규, 김승준 등 어벤저스급 공격 라인업을 자랑한다.

그러나 토너먼트 승부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이변의 가능성이 상존한다. 특히 하위 스플릿 1위, 2006년 이후 리그 최고 성적을 기록한 대구의 최근 상승세는 눈부시다. 최근 6경기에서 4승2무, 무패다. 8골11도움으로 '리그 도움왕'에 오른 세징야가 건재하다. '국대 골키퍼' 최후방 조현우의 존재감도 든든하다. 내년 시즌 1만2000석 규모의 축구전용구장과 클럽하우스 완공을 앞두고 사기 충만이다.

김광국 울산 단장은 "울산 현대가 우승하게 되면 작년에 이어 2연패를 하게 된다. 2연패를 달성한 후 젊음의 거리에 나가 시민들과 거리축제를 벌이겠다"고 약속했다. 올시즌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리그 3위에 오르며 K리그 대상에서 '영플레이어상' 한승규, '베스트11' 주니오, 리차드 등 수상자를 대거 배출한 울산은 내친 김에 내년 시즌 리그 우승까지 공약했다. "FA컵 2연패 위업을 바탕으로 내년 2019년, 14년만에 리그 우승을 달성하는 즐거움을 시민 여러분들에게 돌려드리겠다."

'초상승세' 대구FC 조광래 사장 역시 기싸움에서 밀리지 않았다. '팬심'을 사로잡는, 강력한 공약으로 응수했다. "우리 선수들이 '우승컵을 들고 새 경기장으로 가자'는 약속을 지켜준다면, 팬 7분을 모시고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원정 경기를 꼭 가겠다"고 약속했다.

FA컵 2연패와 사상 첫 우승, 각각 구단의 새 역사에 도전하는 선수들을 향해 뜨거운 에너지를 불어넣었다. 김 단장은 "울산 현대는 김도훈 감독 부임 이래 지난 2년간 대구와의 6번의 경기에서 모두 승리하는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고 전제한 후 "이번 FA컵에서도 1-2차전 모두 승리해 기분좋은 기록을 이어가겠다"고 다짐했다. "대구가 최근 굉장히 좋은 경기력을 유지하고 있다는 건 알지만 울산 현대의 공격적이고 재미있는 축구로 다시 한번 FA컵 2연패 위업을 달성하겠다"는 패기만만한 각오를 밝혔다. 필승 도장을 찍듯 주먹을 불끈 쥐고 "울산 현대, 파이팅!"을 외쳤다.

질세라 조 사장의 '단디' 응원이 이어졌다. 국가대표 감독 시절 '단디 해라(단단히, 제대로 잘하라는 뜻의 경상도 방언)'는 그의 유행어이자 트레이드마크였다. "선수로 뛸 때보다 더 긴장되고 기대도 크다. 우리 선수들이 대구 시민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단디' 할 것이라 믿는다"며 자신만만한 미소를 지었다. "결승전을 치르는 동안 분명히 힘든 순간이 찾아올 것이다. 그 순간에도 '힘들 때가 승부'라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는 백전노장의 조언을 전했다. 엄지를 번쩍 치켜들고 "대구FC, 파이팅!"을 외쳤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