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KEB하나은행 K리그 어워즈는 변수가 있었다.
출입기자단 100%로 수상자를 가리던 예년과 달리 올해는 K리그1 각팀 주장(30%), 감독(30%), 출입기자단(40%) 투표로 최종 수상자를 결정했다. 필드에서 직접 함께뛰며 호흡한 주장, 감독의 평가는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그래서 그들의 복심에 관심이 쏠렸다.
3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2018 KEB하나은행 K리그 어워즈에서 그 결과가 공개됐다.
MVP는 말컹이 수상했다. 말컹은 환산점수 55.04점으로 32.13점의 이 용(전북)을 따돌렸다. 말컹은 미디어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84표를 받아 37표의 이 용을 크게 앞섰다. 하지만 주장, 감독 평가는 큰 차이가 없었다. 주장 평가는 7(한희훈 신진호 김은선 강민수 최종환 김영욱 박진포)대3(오범석 김민우 김광석)로 말컹이 우위였지만, 감독 평가에서는 5(김태완 최용수 김도훈 김인완 조성환)대4(김병수 서정원 안데르센 최순호)로 이 용이 앞섰다. 제리치도 주장과 감독들로부터 각각 1표(신형민)와 2표(김종부 최강희)를 받았다. 주니오는 주장과 감독들로부터 1표(배기종-안드레)씩을 얻었다.
감독상은 더 극명했다. 최강희 감독은 41.93점으로 김종부 감독(36.76점)을 근소하게 앞섰다. 미디어에서는 김종부 감독의 압승이었다. 74표를 획득해 최강희 감독(44표)을 크게 앞섰다. 하지만 주장, 감독 평가에서 반전이 있었다. 주장-감독으로부터 김종부 감독이 3표(한희훈 강민수 김광석), 2표(최강희 조성환)에 그친데 반해, 최강희 감독은 무려 4표(오범석 최종환 김영욱 박진포)-7표(김병수 안드레 김태완 최용수 서정원 김인완 최순호)를 얻었다. 뒤집기에 성공했다.
감독상에는 재밌는 흐름이 있는데 주장들은 김도훈 감독을, 감독들은 최순호 감독을 높이 평가했다. 주장들은 김도훈 감독에 3표(김민우 신진호 김은선)를, 감독들은 최순호 감독에 3표(김종부 김도훈 안데르센)를 줬다.
영플레이어상은 흐름이 달랐다. 한승규와 송범근은 미디어 투표 결과 50대48로 팽팽했다. 하지만 송범근은 주장-감독들로부터 단 한표도 얻지 못했다. 반면 한승규는 9표-7표를 획득했다. 한승규는 56.39점으로 송범근(15.74점)을 압도했다.
베스트11은 큰 이견이 없었다. FW부분에서는 말컹에 이어 미디어 부문 2위에 오른 제리치 대신 주니오가 주장-감독들의 지지 속 베스트11에 속한 것이 이채로웠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