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 대한 의심을 돌리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경남의 괴물' 말컹이 K리그 최고의 별로 우뚝 섰다. 말컹은 3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2018년 KEB하나은행 K리그 어워즈에서 최우수선수상(MVP)을 수상했다. 말컹은 K리그1 각 팀 주장(30%)-감독(30%)-기자단(40%) 투표로 치러진 MVP 투표에서 100점 만점의 환산점수 중 55.04점을 받아, 32.13점을 받은 이 용(전북)을 제치고 MVP의 영예를 안았다. 말컹은 K리그1과 2에서 MVP와 득점왕을 모두 거머쥔 유일한 선수가 됐다. 단 2년만에 이뤄낸 역사다. 말컹은 "너무 큰 영광"이라며 "여기까지 오는데 있어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내 자신을 이기기 위해 노력했다. 이 트로피는 그 노력의 결과"라며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이어 "부에서 1부로 올라갔을때 말컹이 통할까 하는 의심이 있다는 것 알고 있었다. 말컹이 잘한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올해는 부상이 있어서 몇몇 경기에 뛰지 못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그 어려움이 생각나서 눈물을 흘렸다"고 했다.
말컹은 올 시즌 괴물 같은 활약을 펼쳤다. 그야말로 리그를 지배했다. 31경기에서 출전해 26골을 폭발시켰다. 아쉽게도 2012년 당시 서울에서 뛰었던 데얀이 기록한 역대 한시즌 최다골인 31골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당시 데얀은 40경기 이상을 뛰었다. 올 시즌 경기당 0.84골을 넣은 말컹은 2010년 유병수(당시 인천)과 2011년 데얀(당시 서울)이 갖고 있는 역대 최다 경기당 득점기록인 0.79골을 뛰어넘었다.
올 시즌 5도움을 기록한 말컹은 26골과 합쳐 경기당 1개의 공격포인트를 올렸다. 말컹의 출전은 곧 골을 의미했다. 20경기 이상 출전한 선수 중 역대 경기당 공격포인트 1.00개 이상을 올린 선수는 2003년 김도훈(경기당 1.03개), 2007년 까보레(경기당 1.00개), 2011년 이동국(경기당 1.07개), 2011년 데얀(경기당 1.03개)까지 단 4명에 불과하다. 말컹은 그야말로 레전드급 시즌을 보냈다.
말컹의 활약 속에 경남은 준우승을 차지하며 창단 첫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진출에 성공했다. 말컹은 이제 아시아가 주목하는 공격수가 됐다. 그의 거취는 초미의 관심사다. 중국, 중동의 부자구단들이 돈다발을 싸들고 유혹하고 있다. 몸값도 천정부지로 올랐다. 예상 이적료+연봉만 해도 180억원에 달한다. 한국에 올 당시 몸값의 정확히 100배 폭등이다.
말컹은 지난 해 K리그2 MVP를 수상한 후 "내년에도 모두를 놀라게 하겠다"고 했다. 그는 그 약속을 멋지게 지켰다. 덤으로 그가 좋아하는 'K팝 걸그룹' 트와이스로부터 축하까지 받았다. 2018년, K리그는 말컹 천하였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소감은.
▶동료, 감독님, 경남을 응원하는 모든 분께 감사드리고 싶다. 지금까지 어려움 많았지만 MVP라는 값진 상 받아서 기쁘다.
-눈물의 의미는.
▶2부에서 1부로 올라갔을때 말컹이 통할까 하는 의심이 있다는 것 알고 있었다. 말컹이 잘한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올해는 부상이 있어서 몇몇 경기에 뛰지 못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그 어려움이 생각나서 눈물을 흘렸다.
-김종부 감독에게 하고 싶은 말은.
▶감독님이 조언을 많이 해주셨다. 감독님이 현역 시절에 좋은 공격수 였다는 것 알고 있다. 이를 이해하고 항상 따르려고 노력했다. 감독님의 조언이 있었기에 가능한 자리다.
-K리그의 의미는.
▶K리그는 나의 첫 외국리그다. 의미가 크다. 1, 2부에서 내 한계를 넘기 위해 노력했다. K리그는 좋은 선수, 감독이 있다. 내가 K리그에 올 수 있도록 도와준 모든 관계자분들께 감사드린다.
-다음 시즌 거취는.
▶내년 시즌은 결정된 것이 없다. 12월 동안 구단, 에이전트, 다른 가족에게 조언을 얻으면서 고민할 것이다.
-브라질 국가대표에 대한 꿈은.
▶앞으로 경기를 하느냐에 따라 국가대표의 기회가 올 수 있다. 앞으로 더 잘해야 좋은 기회가 올 수 있다. 물론 하고 싶다. 내 능력이 우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