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투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죠."
김도훈 울산 감독의 목소리에 다급함이 묻어 있었다.
울산은 2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펼쳐진 포항과의 2018년 KEB하나은행 K리그1(1부 리그) 38라운드 최종전에서 3대1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울산은 3경기 무승의 늪에서 탈출했다. 동시에 160번째 동해안 더비를 승리로 장식하며 활짝 웃었다.
경기 뒤 김 감독은 선수들 이름을 하나하나 거론하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특히 김 감독은 '막내' 한승규의 이름을 여러 차례 거론하며 폭풍 칭찬에 나섰다. 한승규는 경기가 1-1로 팽팽하던 후반 27분 천금 결승골을 어시스트 하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이유가 있었다. 1996년생 한승규는 울산의 미래로 꼽힌다. 지난 시즌 울산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입문한 한승규는 데뷔시즌 9경기에서 1골-1도움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였다. 올해는 눈에 띄게 실력이 향상됐다. 그는 리그에서만 31경기를 소화, 5골-7도움을 기록했다. 불과 한 시즌 만에 기량을 끌어올리며 울산의 핵심 자원으로 자리잡았다.
실력과 함께 울산의 인기에도 큰 공헌을 하고 있다. 울산 구단 관계자는 "최근 한승규의 인기가 선배들을 넘어선다. 체구가 크지 않은데 아담한 '귀염뽀짝'으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고 귀띔했다.
주가가 급증하고 있는 한승규. 그는 2018년 KEB하나은행 K리그1 영플레이어상(신인왕) 후보에도 이름을 올렸다. 한승규는 전북의 송범근 등과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있다.
김 감독은 한승규 홍보에 여념이 없었다. 김 감독은 "한승규가 굉장히 중요한 시기에 어시스트를 했다. 그 도움이 없었다면 승리는 어려웠을 수 있다. 한승규가 어린 선수지만 잘했다. 꼭 영플레이어상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과연 한승규가 김 감독의 바람을 이뤄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영플레이어상 주인공은 3일 K리그 시상식에서 발표된다.
포항=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