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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출책' 오직 단막극이기에 가능한 '소재+스토리' 시청자 사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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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정안지 기자]tvN 단막극 '드라마 스테이지 2019'의 첫 작품 '인출책'이 베일을 벗었다.

어제(1일) 밤 12시, tvN 단막극 '드라마 스테이지 2019'의 첫 번째 주자 '인출책'이 베일을 벗었다. 오펜을 통해 처음으로 시청자들과 만나게 된 정수훈 작가는 사회적 이슈인 '보이스 피싱'을 유쾌하면서도 진지하게 풀어냈다. 특히 난감한 상황을 피하려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점차 깊은 수렁으로 빠져드는 어설픈 범죄자들의 모습이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이날 방송에서 보이스 피싱 조직의 인출책 역할을 맡은 병두(김민석 분)는 처음 인출 업무에 투입된 주환(김진엽 분)과 함께 대포 통장에 들어온 현금을 인출해 조직 윗사람들의 카드에 넣어야 했다. 순조롭던 것도 잠시, 두 명은 위기에 봉착했다. ATM기계에 넣은 윗사람들의 카드가 나오지 않는 것. 카드를 뽑기 위해서 카드의 실제 명의자 이숙현이자 보이스 피싱 조직의 영업팀장 김미영 팀장(이시원 분)이 출동했다.

하지만 상황은 설상가상, 은행의 경비 직원이 등장했고, 당황한 이들은 직원을 쓰러뜨렸다. 하지만 직원의 도움 없이는 ATM기에 들어간 카드를 찾을 수가 없는 상황. 피나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결국 은행 ATM기계 앞에 대금을 받기 위한 공사장의 부하들과 주환에게 돈을 뺏긴 라이벌 패거리, 비리 경찰들까지 다 모이게 됐다. 이들의 싸움에 결국 난장판이 벌어졌고 고등학생들을 연행해 가던 경찰들까지 합류하며 극이 절정으로 치달았다. 이어 경찰차를 탈취한 고등학생들이 ATM부스로 돌진했고, 결국 경찰이 몰려오며 하룻밤의 소동이 마무리됐다.

이날 10주 동안 펼쳐질 '드라마 스테이지 2019'의 첫 포문을 연 '인출책'은 '보이스 피싱'이라는 사회적으로 뜨거운 화두를 드라마에 잘 버무려내 시청자들의 호평을 이끌어냈다. 실제로 ATM부스에 갇혔을 때 '만약 나같이 평범한 사람이 아니라 보이스 피싱 조직의 인출책 같은 사람들이 갇혔다면 어땠을까?'라는 엉뚱한 상상에서 출발했다는 신인 정수훈 작가의 발상이 긴장감있게 그려졌을 뿐만 아니라, 주연을 맡은 배우들의 호연, '청춘시대' 외 다수의 작품을 연출한 이태곤 감독의 노련함이 더해져 단막극만이 가지고 있는 특유의 매력을 온전히 드러냈다.

다음 주 방송되는 '드라마 스테이지 2019'의 두 번째 작품은 '물비늘'이다. 서로를 향한 감정이 사랑인지 미움인지 알지 못하는 두 남녀가 장례식장에서 만나며 벌어지는 며칠 간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 영화 '마돈나'의 신수원 감독과 오펜이 발굴해낸 이아연 작가, 그리고 탄탄하면서도 개성있는 연기를 선보이는 배우 김예은, 전성우가 만나 또 하나의 웰메이드 단막극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anjee8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