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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러섬은 없다' 포항-울산, 자존심이 걸린 160번째 동해안 더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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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번째. K리그에서 가장 역사가 긴 더비가 펼쳐진다.

포항과 울산, 울산과 포항의 2018년 마지막 '동해안 더비'가 막을 올린다.

두 팀은 2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2018년 KEB하나은행 K리그1(1부 리그) 최종전을 펼친다.

리그 순위는 사실상 결정된 상황이다. 울산(승점 60)이 3위, 포항(승점 54)이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날 경기에서 포항이 승리한다고 해도 순위는 변동 없다.

다만, 두 팀은 현재 아주 묘한 관계에 놓여 있다. 다음 시즌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티켓 때문. 만약 울산이 FA컵 결승에서 대구를 꺾고 우승한다면, 4위가 유력한 포항이 다음 시즌 ACL에 진출할 수 있다. 실제로 최순호 포항 감독은 공개 석상에서 "울산만 바라보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승부의 세계는 냉정하다. 절대 물러섬은 없다. 지난달 30일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최 감독은 "감독으로서의 자존심이다. 감독과의 자존심, 그리고 포항과 울산의 역사가 걸린 자존심이다. 이 경기는 앞으로의 경기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다. 승기를 잡고 가야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도훈 울산 감독 역시 물러설 마음이 없다. 김 가독은 "우리는 항상 최정예로 경기에 나간다. 프로인 만큼 최선을 다해야 한다. 팬들을 위해 경기에서 승리하도록 노력하겠다. 동해안 더비는 K리그에서 가장 오래된 라이벌전이다. 내용을 중시하면서도 결과도 가지고 오는 경기를 하겠다"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역대 전적에서는 포항이 58승50무51패로 우위에 있다. 그러나 최근 10경기 성적만 놓고 보면 울산이 5승3무2패로 더 많은 승점을 가지고 갔다. 올 시즌 앞선 세 차례 격돌에서도 울산이 2승1패로 앞선다. 그러나 최근 분위기는 포항이 조금 더 좋다. 포항은 최근 3경기에서 2승1무를 챙기며 무패행진을 달리고 있다. 반면, 울산은 1무2패로 다소 주춤하다.

결과를 쉽게 예측할 수 없는 상황. 그래서 더욱 관심이 모아지는 160번째 동해안 더비. 묘한 관계, 여기에 자존심까지 묶인 두 팀의 대결이 이제 곧 시작된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