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을 앞두고 우리카드 지휘봉을 잡은 신영철 감독은 대대적인 변화를 꾀했다.
가장 크게 손을 댄 곳이 레프트다. 지난 시즌 주전을 모두 바꿨다. 먼저 신으뜸을 한국전력으로 보냈다. 최홍석은 KOVO컵을 통해 낙제점을 받았다. 결국 최홍석은 노재욱과 트레이드 됐다. 대신 나경복과 황경민이 주전으로 도약했다.
하지만 두 선수는 부침이 심했다. 그럴수록 아가메즈 의존도는 높아져 갔다. 신 감독은 나경복 황경민에 대한 믿음을 잃지 않았다. 대신 세터를 바꿨다. 유광우 대신 새롭게 영입한 노재욱을 주전으로 내세웠다. 다양한 공격패턴을 장점으로 한 노재욱이 나경복과 황경민의 잠재력을 끌어올릴 것이라 믿었다.
신 감독의 승부수는 지금까지 대성공이다. 우리카드는 2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삼성화재와의 2018~2019시즌 도드람 V리그 남자부 3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대1(25-22, 25-23, 16-25, 25-21)로 이겼다. 3연승을 달린 우리카드는 승점 22로 3위 OK저축은행(승점 24)을 바짝 추격했다.
나경복과 황경민은 이날 펄펄 날았다. 물론 선봉에는 아가메즈가 있었다. 아가메즈는 24득점으로 가장 많은 득점을 올렸다. 하지만 아가메즈가 조금만 틈을 보이면 나경복과 황경민이 그 자리를 메웠다. 사실 아가메즈는 1세트에서 단 5득점으로 부진했다. 공격 성공률은 44.44%에 그쳤다. 우리카드는 주포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1세트를 따냈다. 나경복과 황경민의 활약이 돋보였다. 나경복이 66.67%의 높은 공격 성공률로 5득점, 황경민이 75%의 엄청난 확률로 3득점을 올렸다.
아가메즈, 나경복 황경민 트리오가 번갈아 터진 우리카드는 삼성화재를 흔들었다. 타이스 박철우 쌍포에 의존한 삼성화재에 비해 다양성이 돋보였다. 신 감독은 노재욱과 유광우를 고비마다 교체하며 삼성화재의 허를 찔렀다. 다양한 노재욱과 안정적인 유광우는 신 감독의 기대에 100% 부응했다. 4세트에서도 나경복이 고비마다 아가메즈를 대신해 해결사 역할을 한 우리카드는 고비를 넘기며 승리를 거머쥐었다.
나경복은 20득점, 황경민은 8득점을 성공시켰다. 아가메즈 원맨팀에서 벗어나 나경복 황경민까지 가세한 우리카드는 이제 상위권을 정조준 하고 있다.
한편, 같은 날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서는 한국도로공사가 현대건설에 세트스코어 3대0(25-20, 25-18, 25-18) 완승을 거뒀다. 도로공사는 승점 17로 4위로 도약했고, 현대건설은 11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2018~2019시즌 도드람 V리그 전적(2일)
▶남자부
우리카드(7승6패) 3-1 삼성화재(7승6패)
▶여자부
한국도로공사(6승5패) 3-0 현대건설(11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