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류현진은 지난달 구단의 퀄리파잉 오퍼를 받아들여 1년 계약을 했다.
1년 1790만달러로 책정된 퀄리파잉 오퍼를 거부사고 시장에 나가 다년계약을 노려볼 수도 있었지만 류현진은 1년을 더 기다리기로 했다.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도 같은 생각이었다. 내년 시즌 건강한 몸 상태로 10승대 성적을 올린다면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란 자신감이다.
이 부분에 대한 현지 평가도 나왔다. 미국 스포츠전문채널 ESPN은 지난 11월 13일(이하 한국시각) 류현진이 퀄리파잉 오퍼를 받아들였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내년에 1790만달러의 보장된 연봉을 받고 1년 뒤 FA 시장을 노크하면 대박을 노릴 수 있다'고 평가했다.
ESPN은 2일 내년 겨울 FA가되는 선수들의 랭킹을 매기면서 류현진을 30위에 올려놓았다. 선발투수중에서는 게릿 콜(2위), 크리스 세일(3위), 저스틴 벌랜더(8위), 매디슨 범가너(10위), 잭 휠러(12위), 릭 포셀로(14위), 마일스 미콜라스(16위), 콜 해멀스(22위), 쥴리스 샤신(24위), 소니 그레이(26위)에 이어 11위이다. 다소 뒤떨어지는 순위다.
ESPN은 '올시즌 류현진의 평균자책점 1.97은 냉정하게 바라보면 운일 수도 있지만, 수비무관 평균자책점(FIP)은 3.00이고, 탈삼진 비율은 자신의 최고인 27.5%을 기록했다'면서 '좌완 투수임에도 생애에 걸쳐 의외의 기록을 따내기도 하면서 통산 3.20의 평균자책점을 올렸다. 건강과 컨디션 조절은 위험 요소가 될 수 있으나, 좋은 투수로 활약해 온 것은 분명하다'고 평가했다.
류현진은 확실한 자리 보장을 받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다저스는 현재 에이스급 선발투수 한 명을 영입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중이다.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코리 클루버를 놓고 트레이드 협상을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저스는 클레이튼 커쇼와 워커 뷸러가 1,2선발 자리를 확보했고, 나머지 3자리를 놓고 내년 스프링캠프에서 류현진을 비롯해 4~5명의 투수가 또다시 경쟁을 해야 한다. 만일 클루버가 다저스 유니폼을 입는다면 자리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수 밖에 없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