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가 내부 FA 박용택과 2년 계약에 합의했다. 남은 협상 사항은 금액이다.
차명석 LG 단장과 박용택은 지난달 30일 4번째 협상을 진행했다. 사적인 교감을 빼고 업무적인 협상으로는 첫 만남이었다. 이 자리에서 박용택은 계약기간 2년을 먼저 제안했다. 계약기간에 대해서는 보통 구단이 먼저 언급을 하는 법인데, 박용택이 2년을 말한 것은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진다.
차 단장은 2일 "엊그제 만나서 계약기간은 먼저 2년을 말하길래 좋다고 했다. 용택이가 무슨 무리하게 기간이 어떻고 저떻고 할 친구가 아닌걸 잘 안다"면서 "남은 것은 금액이다. 당연히 차이가 있을 수 있다. 또 한 번 만나서 얘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FA 계약에는 당연히 옵션, 즉 성적에 따른 보너스가 따라붙게 마련인데 그 부분에 대해 LG와 박용택은 별다른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보장 금액만 가지고 협상을 진행중이다. 내년이면 만 40세가 되는 선수에게 옵션 조항이 없다는 것도 이례적이다. 차 단장은 "용택이한테 무슨 옵션을 이야기할 수 있겠는가. 그건 서로에게, 그리고 현장에서도 부담스럽다. 옵션 채워주려고 무리한 경기운영이 나올 수 있다. 용택이도 그 부분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박용택은 이번이 세 번째 FA 협상이다. 지난 2010년 시즌이 끝난 뒤 첫 FA 자격을 얻어 '3+1년'에 34억원으로 조건으로 계약했고, 4년 뒤인 2014년 겨울 4년 총액 50억원에 다시 도장을 찍었다. 이번에는 2년 계약이다. 금액은 올시즌 보여준 성적과 앞으로 2년 동안 믿을 수 있는 기대치가 담겨 있다고 했다. 섭섭치 않은 금액이 LG측에서 제시됐을 것으로 보여진다.
차 단장은 계약기간 2년 뒤의 행보에 대해서는 "용택이 말했고 나도 그랬다. 아름다운 마무리를 함께 얘기했다"고 말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