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시즌부터 사용할 공인구는 과연 어떤 모습을 갖게 될까.
KBO(한국야구위원회)의 공인구 개정 움직임이 막바지에 다다른 모양새다. 지난 5월부터 공인구 개정 계획을 수립했던 KBO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및 포스트시즌을 통해 얻은 분석자료를 토대로 10개 구단 단장들에게 공인구 개정 방안을 알렸다. 오는 12월 열릴 감독 회의, 규칙위원회 등을 거쳐 개정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골자는 '반발계수 하향조정을 통한 국제경쟁력 강화'다. 메이저리그, 일본 프로야구와 비슷한 수준의 공인구를 사용해 국내 타자들이 어떤 리그, 대회에서든 제 기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메이저리그 공인구의 반발계수는 0.3860~0.4005, 일본 프로야구 공인구 반발계수는 0.4034~0.4234이다. KBO리그(0.4134~0.4374)에 비해 최소 허용폭이 낮다.
장윤호 KBO 사무총장은 "그동안 사용한 공인구가 규격에 벗어난 것은 아니지만, 미국, 일본에서 어떤 공을 사용하는 지에 대해 간과한 부분은 있었다"며 "국내 선수들이 해외 리그에서 같은 힘과 배트 스피드로 타격을 했을 때 KBO리그와 같은 타구가 나와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덧붙였다. 미국, 일본 공인구와 비교해보면 KBO리그 새 공인구 반발계수의 최소 기준이 0.4000대 초반으로 내려갈 가능성이 엿보인다.
그렇다면 새 공인구는 과연 언제쯤 10개 구단 선수들의 손에 쥐어질까. 현장 관계자들은 스프링캠프 돌입 시기인 내년 2월까진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는 의견이다. 선수들이 직접 공을 손에 쥐고 적응하기까지 시간이 걸리기 때문. 새 공인구 생산 일정이 지연될 경우 시즌 준비 전반에 혼란이 생길수도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공을 감싸는 가죽을 묶는 실밥을 일일이 수작업으로 진행하는 특성상 갑작스런 대량생산이 공급차질로 이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장 총장은 "개정 원칙이 서 있고 체계에 맞춰 안이 확정되면 곧바로 공급사에서 생산에 돌입한다. 새 시즌 준비에는 차질이 없게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