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사평-이명천 중앙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세계적 광고회사 DDB의 첫 번째 아트디렉터였고 '아트디렉터 명예의 전당'(Art Directors' Half of Fame)의 영원한 멤버인 봅 게이지(Bob Gage). 외유내강의 그는 늘 몸소 솔선함으로써 카피라이터와 아트디렉터들을 이끌었다.
또한, 자신의 크리에이티브보다 더 나은 동료나 경쟁자의 크리에이티브에 존경심을 가졌고, 자신이 가지고 있는 크리에이티브에 관한 확신이 다른 크리에이터들에게도 확신을 줄 수 있는지를 확인하곤 했다. 그런 봅 게이지를 발탁한 것이 역사적 광고인인 빌 번박(Bill Bernbach)이다. 이후, 두 사람은 카피라이터 필리스 로빈슨(Phyllis Robinson)과 함께 폭스바겐 딱정벌레 시리즈를 비롯한 명작광고들을 쏟아 내면서, DDB신화를 만들어 내게 된다.
그들은 늘 소비자들이 관심을 갖는 광고를 만들고자 했고, 그러기 위해서는 광고가 정보에 기반하면서도 표현에서는 예술의 경지로 승화돼야 한다고 믿었다. DDB신화는 바로 그러한 신념과 노력에서 비롯됐다.
스포츠조선 광고대상은 바로, 정보에 기반하면서도 아름다운 표현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다가가기 위한 광고주와 광고인들의 노력을 확인하는데 주안점을 뒀다. 서로 칭찬하고 교감할 수 있는 크리에이티브를 만나는 일이 쉽지만은 않지만 최선을 다해서 찾아내고자 했다.
제19회 스포츠조선 광고대상 수상작들의 크리에이티브 공통점은 함축된 카피와 차별화된 비주얼이다. 기본적으로 스포츠조선 독자 특성에 부합하는 제품과 브랜드들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본상부문, 우수상의 'KT스카이십 재난안전망'은 5G 통신망 기술을 이용한 국가 재난관리기술의 업그레이드 가능성을 크리에이티브에 담아내어 국가기간통신망으로서의 책임의식을 과시하면서 심사과정에서 관심의 대상이 됐다. 롯데칠성음료의 '당신의 하루에 청량함이 가득하도록'은 사이다의 투명한 비주얼과 청량감이라는 제품의 특징을 도시감각으로 연결해 마케팅상을 수상하게 됐다. 대상㈜의 '대한민국 김치 종가집'은 제품김치의 원조 브랜드답게 우리나라 제품김치의 대명사로서의 포지셔닝을 염두에 둔 크리에이티브로 소비자인기상을 차지했다. SPC의 '마지막까지 부드러운 커피 첼시바이브'는 세계 젊은이들의 교감하는 뉴욕의 명소 첼시아 마켓의 생동감을 제품과 브랜드 이미지로 연결시키면서 뉴트렌드상을 수상하게 됐다.
생활가전부문의 우수상을 수상한 코웨이의 '시대의 고민에 코웨이가 청정으로 답하다'는 계절적으로 미세먼지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는 시점에 시의성이 뛰어난 주제라는 점에서 심사과정에서 일찌감치 수상작의 범위에 들어왔다. 패션/아웃도어부문의 우수상을 수상한 노스페이스의 'TECHNOLOGY for EXPLORING'은 아웃도어가 단순한 패션제품의 영역을 넘어서 과학과 기술의 산물임을 카피와 비주얼로 잘 마무리한 작품으로 평가됐다. 제약부분의 우수상을 수상한 종근당의 고함량 기능성 활성비타민 '벤포벨'은 겨울철 건강관리를 걱정하는 소비자들을 겨냥한 시의성있는 작품이라는 점에서 관심의 대상이 됐다. 화장품부문 우수상을 수상한 아모레퍼시픽의 아이오페맨 에어쿠션은 최신 세대들의 라이프스타일 변화를 적절히 반영한 크리에이티브라는 점과 완성도 높은 마무리 작업이 단연 돋보인 작품이었다.
제19회 스포츠조선 광고대상 심사결과의 발표와 함께, 수상자들께 진심으로 축하드린다. 보호무역주의의 대두로 무역 분쟁의 조짐이 심화되는 속에서 국가 경제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광고주들, 그리고 신문광고의 발전를 위해 기여하는 모든 광고인들에게도 감사하는 마음을 전한다. 하루가 다르게 변화 발전하는 기술환경 속에서 제19회 스포츠조선 광고대상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주신 스포츠조선의 모든 관계자 여러분께 특별한 감사를 드린다. 내년에 맞게 되는 제20회 스포츠조선광고대상에는 스포츠조선의 매체특성에 맞으면서 크리에이티브가 뛰어난 광고들이 스포츠조선의 지면과 소비자 광고대상을 더욱 빛내 줄 수 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