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이번엔 절대 도망치지 않을 겁니다."
SBS 월화드라마 '여우각시별' 이동건이 냉혈한 포스를 뿜어내던 '공항 야망남'에서 '뜨끈한 형'으로 '리턴'을 선언, 결말을 매듭지을 최종 '키 맨'으로 급부상했다.
이동건은 SBS 월화드라마 '여우각시별'(극본 강은경 /연출 신우철 /제작 삼화네트웍스&김종학프로덕션)에서 인천공항공사의 '대체불가 능력남' 운영기획팀장 서인우 역을 맡아, 12년 전 자신의 동생인 이수연(이제훈)을 공항에서 몰아내기 위해 각종 계략을 펼치며 긴장감을 불어넣어왔다. 그러나 극이 후반부로 치달을수록 동생에게 그토록 매몰차게 굴었던 이유가 사실은 '큰 그림'을 그리는 사람들로부터 이수연을 보호하기 위한 방편이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반전'의 울림을 안겼다.
무엇보다 지난 29, 30회 방송에서는 12년 전 이수연의 처참한 사고 현장에서 이수연을 버리고 도망친 서인우의 '뒷이야기'가 새롭게 펼쳐져 시선을 사로잡았다. 조부장(윤주만) 무리들에게 잡혀 가차 없는 폭행을 당한 서인우가 "아까 팔 다리 부러진 놈, 아직 살아있으면 숨통마저 끊어 놓게"라고 으름장을 놓는 조부장의 다리를 붙잡고 "제발 동생은 내버려 두세요"라고 절박하게 부탁했던 것. 피투성이가 된 채 눈물을 쏟는 서인우의 절절한 본심이 절로 눈시울을 붉히게 만들었다.
더욱이 극이 진행될수록 냉정한 모습에서 점차 흔들리는 면모를 드러내왔던 서인우는 지난 30회 방송 말미 이수연이 조부장 무리들에게 끌려가자 "수연이는 내가 데려오겠습니다"라며, 이수연을 그냥 보내달라고 요청했다. 심지어 망설이는 보안팀장 최무자(이성욱)와 결사반대하는 양서군(김지수) 앞에서 "수연이 안 죽어요, 이번에는 절대로 안 도망칩니다"라고 스스로를 향해 비장한 다짐을 했던 것.
이와 관련 '여우각시별'이 최종회 방송만 남겨둔 가운데, 이수연의 보호자를 자처한 서인우의 마지막 행보가 초미의 관심을 자아내고 있다. 서인우가 12년 전 악연을 끊어내기 위해 어떤 '최종 전투'를 펼치게 될지 드라마의 대미를 장식할 행보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제작진 측은 "이동건은 그간 신회장의 지시에 따라 인천공항 지분 매각을 추진하는 '공항 냉혈남'으로서 날 서린 포스를 뿜어내다가도, 동생과 아버지를 생각하는 마음을 은연중에 드러내는 '츤데레'의 정석 캐릭터로 열연하며, 누구보다 감정의 진폭이 큰 연기를 펼쳐왔다"고 찬사를 보냈다. 이어 "최종회 방송을 통해 형 이동건과 동생 이제훈이 그동안 벌여왔던 갈등이 어떤 반향으로 매듭지어질지, 두 사람이 그려낼 애증의 '브로맨스' 결말을 흥미롭게 지켜봐 달라"고 전했다.
한편 '여우각시별'은 웨어러블 보행보조물을 착용한 채 비밀스럽게 생활해왔던 이수연이 목숨을 위협할 정도로 심각한 부작용에 시달리던 중 조부장의 무리들에 끌려가면서 긴장감을 증폭시켰다. 이런 가운데 한여름(채수빈)이 미스터장(박혁권)으로부터 이수연의 웨어러블 폭주를 멈추게 만들 '방전기'를 건네받는 모습이 그려져,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결말을 보이고 있다. '여우각시별' 최종회는 26일(월) 오후 10시 방송된다. [사진제공 = 삼화네트웍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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