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남재륜 기자] 파격전개와 배우들의 특급 열연으로 안방극장을 들었다 놨다 하고 있는 tvN 토일드라마 '나인룸'(연출 지영수/ 극본 정성희/ 제작 김종학프로덕션)이 마지막 방송까지 단 2회만을 남겨두고 있다. 김희선(을지해이 역)-김영광(기유진 역)-김해숙(장화사 역) 등 믿고 보는 배우들의 뜨거운 연기 열정이 매회 감탄을 연발케 했다. 이에 배우들의 열연으로 시청자들의 심장이 덩달아 뜨거워진 명장면을 되짚어봤다.
◆ 김희선, 안하무인 변호사의 삶 반추! 14회 '참회의 눈물'
생애 첫 1인 2역을 맡은 김희선은 '나인룸'에서 극과 극 캐릭터를 완벽 소화했다. 극 초반 승소율 100%를 달성하기 위해서라면 위법행위를 일삼았던 안하무인 변호사 을지해이(김희선 분)였다면 극 후반에 접어들자 장화사(김해숙 분)의 아픔을 이해하며 점점 감정의 변화를 일으켰다. 특히 지난 14회에서 김희선은 자신이 살기 위해 무고한 장화사의 재심 증거들을 기산(이경영 분)에게 통째로 넘겼던 지난 날들을 후회하며 눈물을 흘려 가슴을 저릿하게 만들었다. "죄송해요. 죄송해요. 장화사 씨"라며 숨죽여 눈물을 흘리는 그의 모습에서 지금까지의 삶에 대한 반성과 죄스러움이 고스란히 녹아 들어 시청자들 역시 함께 몰입하게 만들었다.
◆ 김영광, 직진 순애보의 끝판왕! 7-8회 '절절 눈물 재회'
김영광은 극 전반을 이끄는 미스터리에 중심에 놓인 기유진 캐릭터로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증폭시켰다. 더욱이 을지해이에 대한 두터운 신뢰와 깊은 애정으로 순애보적 사랑을 선보였다. 그런 그가 7-8회에서 영혼체인지로 몸이 바뀐 을지해이(장화사 몸, 김해숙 분)를 알아차리고 폭풍 오열했다. "그 동안 못 알아봐서 미안해"라며 김해숙의 손을 꼭 잡고 울음을 터뜨리는 김영광의 감정 연기에 시청자들의 눈시울까지 붉게 만들었다. 이어 "내가 장화사한테서 네 몸, 네 인생 꼭 되돌려 놓을게"라는 다짐처럼 제세동기를 직접 가동해 을지해이의 영혼을 되찾았다. 이처럼 김영광은 을지해이에 대한 한결 같은 사랑으로 순정남의 매력을 선보였다.
◆ 김해숙, 소름 유발 2회 '바짓가랑이 오열'..1인 2역 완벽 소화
죽음만을 앞두고 있는 사형수 장화사로 첫 등장한 김해숙은 '영혼 체인지' 후 김희선이 연기한 '을지해이'를 완벽히 소화해 브라운관을 완전 장악했다. 꺼져가는 촛불 같던 김해숙의 눈빛은 안하무인 변호사 김희선(을지해이 역)과의 영혼체인지 후 180도로 바뀌었다. 특히 영혼 체인지 사실을 깨닫고 본인이 변호사 을지해이임을 온몸으로 호소하는 그의 연기력은 시청자들을 숨죽이게 했다. 덜덜 떨리는 손으로 교도관의 바짓가랑이를 잡고는 "난 장화사가 아니야. 난 변호사 을지해이에요"라고 처절하게 오열하는 연기는 그야말로 압권이었다. 4평짜리 독방에 갇혀있는 사형수라는 사실을 열렬히 부정하느라 몽땅 쉬어버린 목소리는 그가 겪고 있는 고통을 완전히 이해하게 만들었다.
◆ 김해숙, 압도적 카리스마 작렬! 9-10회 '짜릿한 법정 등장'
김해숙은 죽음만을 기다리는 사형수부터 몸을 되찾기 위해 치열한 대립을 벌이기까지 미친 존재감으로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다. 그런 가운데 죽음에 맞서더라도 억울한 누명을 씌우고 감옥에 갇히게 만든 기산에 대한 복수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지난 9회에서 장화사는 무죄 판결을 앞둔 기찬성(정제원 분)을 완벽하게 구속시킬 핵심 증거를 가지고 법정에 나타났다. 유유히 법정 문을 열고 들어와 방청석에 앉아있던 장화사는 통쾌한 복수에 웃음을 터뜨리고 시청자들에게 짜릿함을 선사했다.
이처럼 김희선-김영광-김해숙 등 배우들의 폭발적인 연기력은 시청자들에게 최강 몰입도와 감정이입을 유발했다. 때로는 머리 끝까지 짜릿해 지는 전율과 통쾌함을 선사하며 시청자들을 안방극장 1열로 끌어당겼다. 이에 종영까지 단 2회만을 남겨둔 '나인룸'에서 쏟아져 나올 배우들의 열연과 이들이 열연으로 빚어낼 결말에 관심이 집중된다.
한편, tvN 토일드라마 '나인룸'은 희대의 악녀 사형수 '장화사'와 운명이 바뀐 변호사 '을지해이', 그리고 운명의 열쇠를 쥔 남자 '기유진'의 인생리셋 복수극. 매주 토,일요일 밤 9시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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