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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이슈]마이크로닷 '부모 20억 사기설→피해자·고소장 등장→피소' 인정할까(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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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 래퍼 마이크로닷 부모의 '20억 사기설'이 돌자 소속사는 "본인이 부모에게 확인 결과 사실무근"이라며 법정 대응 입장까지 밝혔지만, 이후 피해자 주장이 담긴 인터뷰와 1999년 접수된 실제 고소장까지 공개되자 여론은 급반전 됐다. 마이크로닷과 소속사는 기존 입장을 번복하고 루머를 사실로 인정할까.

19일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마이크로닷 부모님 사기설'이 담긴 글이 확산됐다. 마이크로닷의 부모가 20년 전 충북 제천에서 주변 사람에게 막대한 금전적 손해를 끼치고 뉴질랜드로 한밤 중에 도주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글은 진위 여부가 가려지지 않은 채 게시판을 통해 일파만파로 확산됐다.

결국 소속사는 언론사의 문의가 이어지자 "마이크로닷의 부모님이 20억 원 대 채무를 지고 잠적했다는 건 사실이 아니다"라면서 "내일(20일) 변호사 선임해서 정식적으로 법적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피해자 인터뷰가 이어지고 고소 확인서까지 등장하자 여론이 급반전 됐다.

이날 SBS funE는 "충북 제천경찰서에 따르면 20년전 충북 제천 송옥면에서 목장을 운영했던 마이크로닷의 부모가 1997년 5월경 지인 10여 명에게 수억 원 대 돈을 빌리고 잠적한 혐의로 경찰에 피소됐다"고 보도했다.

1999년 6월 경 마이크로닷의 모친을 상대로 고소장을 제출했던 A씨는 해당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당시 제천의 아파트 한 채 가격인 2500만 원을 비롯해 곗돈을 모두 가지고 하루 아침에 피의자가 잠적했다. 당시 총 피해 금액이 20억 원 대에 달할 정도고 방송에서 다룰 정도로 컸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A씨는 마이크로닷 부모의 피소 사건과 관련된 내용이 기록돼 있는 사실확인원을 공개했다.

이어 피해자 A씨는 "복수의 피해자들과 19일 함께 경찰서에 직접 가서 고소장을 제출했다는 내용을 확인했다. 현재 피의자들이 해외 도피인 관계로 기소중지된 상황인 걸로 안다"고 밝혔다.

또 다른 피해자도 등장해 사기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C씨는 "마이크로닷 부친에게 20년 전 사기를 당했다"며 "마이크로닷의 부친이 축협으로부터 대출을 받는다며 여러 사람을 연대 보증 세웠다. 6~7억원 가량의 돈을 대출 받은 후 1998년 5월 야반도주했다"고 말했다. 이어 "20년 이라는 시간 동안 빚을 갚느라 말 못할 고생을 했고 현재 신용불량자에 담도암 투병 중이다"며 "과거 사기 문제가 불거지자 '사실무근, 법적 대응'이라고 말하는 것에 큰 분노를 느낀다"고 했다.

그러면서 "마이크로닷 형인 산체스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피해 사실을 쓴 댓글을 달았는데 이내 삭제됐다"며 "마이크로닷 역시 내 계정을 차단한 것으로 보아 형제가 예전부터 이 사안을 인지하고 있었던 것"이라고 했다.

현재 피해자들은 충북 제천경찰서에 마이크로닷의 부모를 사기 혐의로 고소했다. 해외 도피라면 기소 중지가 될 수 있고, 공소시효와 무관할 수 있다. 마이크로닷의 부모가 피소된 만큼 그들을 향한 조사는 경찰들의 손에 넘어가게 됐다.

이제 마이크로닷과 소속사가 입을 열 차례다. 기존의 "사실무근, 강경대응" 입장을 철회하고 인정하고 사과할지, 아니면 여전히 "사실이 아니다"라는 반박 소명이 있어야 할 것이다.

만약 부모님 루머가 사실이라면 사람과의 관계에 친화적이고 건강한 이미지의 마이크로닷의 연예계 생활에도 적신호가 켜질 수 밖에 없다. 더욱이 마이크로닷은 12살 연상 배우 홍수현과 공개 열애하며 일과 사랑 모두를 꿰찬 예능 대세로 손꼽혔다.

평소 인터뷰를 통해 부모님 사랑을 자주 드러낸 마이크로닷이 그의 대표 예능 채널A '도시어부'를 통해 고향인 뉴질랜드 집까지 공개했기에 민감한 반응도 이어지고 있다. 모두가 마이크로닷의 입에 주목하고 있다.

ly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