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협업-시스템이 중요하다."
KT 위즈 이강철 감독(52)이 18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공식 취임했다. 이 감독은 1군 감독직은 처음이지만, 준비된 지도자라는 평가 속에 KT 외에 다른 팀의 감독 후보로도 거론됐다. 이제 KT에서 자신의 야구를 펼치게 됐다.
이 감독은 취임사에서 3가지 키워드를 통해 자신의 야구관을 소개했다. 이 감독은 "첫 번째 키워드는 도전이다. 승리를 위해서는 과감한 도전이 필요하다. 감독부터 그렇게 하겠다. 선수들도 훈련, 플레이 하나하나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했다. 이 감독은 팀 체질 개선에는 '도전'이라는 키워드가 가장 중요하다며 "성장하는 팀으로 만들고 싶다. 감독이 계획을 줄여나가는 팀, 선수가 야구를 주도적으로 하는 팀을 만들겠다. 젊은 선수들이 두려워하지 말고 도전했으면 한다. 선수들이 알아서 할 수 있게, 그들의 강점을 끌어낼 수 있게 감독과 코치들은 조력자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감독이 꺼낸 두 번째 키워드는 협업이다. 자신이 감독이라고, 모든 걸 독단적으로 결정하지 않겠다고 했다. 이 감독은 "구단에는 선수단 뿐 아니라 많은 팀이 있다. 각 분야 전문가들의 의견을 경청하겠다. 선수단과 프런트가 신뢰하고,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겠다"고 했다. 그동안 KT 야구의 가장 큰 약점이었던 부분을 꿰뚫었다. KT는 늘 현장과 프런트의 소통이 제대로 되지 않아 애를 먹었다. 공기업 문화가 남아있는 그룹 특성상, 의사 결정 과정이 늦고 유연하지 못했다. 어떻게 보면, 이 감독이 감독으로 일하며 풀어내야 할 가장 큰 숙제일 수 있다.
마지막은 시스템. 이 감독은 "시스템 구축에 힘쓰겠다. 선수 개개인의 장단점을 명확히 파악해 성장 로드맵을 만들어주겠다. 선수 각자가 최고의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역할을 줄 것이다. 이런 것들이 모여 강팀으로 가는 기반이 된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자신의 전문 분야인 마운드에 대해 "선발, 추격조, 필승조, 마무리 역할을 명확하게 나누겠다. 선수들이 자기 역할이 무엇인지 알고 야구를 해야한다. 마무리 전까지 중간 투수들은 경기 상황에 따라 맞춤형으로 투입할 준비를 하겠다. 자원들은 충분히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수원=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